대구 시내버스 파업 앞두고 권영진 시장, 자제 호소문 발표

권 시장 "노조 임금인상안 수용하면 대구시 재정으로 감당할 수 없어, 파업 철회해 달라" 호소

등록 2022.04.26 00:02수정 2022.04.2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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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진 대구시장이 30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1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불출마를 선언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30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1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불출마를 선언했다.조정훈
 
대구 시내버스 노조가 오는 27일 파업을 결의한 가운데 권영진 대구시장이 파업 자제를 당부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권 시장은 25일 발표한 호소문에서 "그간 노·사간에 7차례에 걸쳐 임금협상을 하였으나 시내버스노조에서 임금 인상 8.5%를 고수하면서 협상이 결렬되었다"며 "오는 27일부터 파업하기로 결의한 데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매년 운수종사자의 임금은 연평균 3.12% 증가하여 재정지원금이 '06년 413억에서 '21년에는 1946억 원으로 급증했다"며 "이러한 현실에서 노조의 임금인상안을 수용하면 인건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대구시 재정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내버스는 시민의 세금으로 안정적으로 운행되고 있다'며 "파업이 모든 일을 결정하는 수단으로 활용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 파업을 철회해 달라"고 호소했다.

권 시장은 또 "만약 파업이 결행된다면 결연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비상수송대책을 수립해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권 시장의 호소문 발표와는 별개로 시내버스 노조의 파업에 대비해 비상수송대책 마련에 나섰다.

노사협상이 결렬돼 오는 27일 시내버스 파업이 진행될 경우 우선 전세버스와 관용버스,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버스회사 소속 시내버스 등 361대를 투입하기로 했다.


또 택시 3693대의 부제를 해제하고 승용차 4782대의 요일제를 일시적으로 해제하는 한편 도시철도 배차간격을 줄여 증편 운행할 계획이다.

한편 대구시내버스 노조는 사측에 임금 8.5% 인상과 2~3년차 직원 상여금 인상 등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시내버스 노조는 지난 18일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해 찬성률 97.05%로 가결했다. 투표에는 재적 조합원 3266명 중 3013명이 참여해 2924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노사 협상이 결렬되면 오는 27일 오전 4시부터 대구지역 시내버스 업체 26곳(1560대)중 25곳(1460대)의 버스가 운행을 멈출 것으로 보인다.
#대구 시내버스 #파업 #권영진 #호소문 #노사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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