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에 시민기자로 가입하면 자신의 기사를 모아두는 방이 생긴다.
화면캡처
지난해 6월 초 오사카총영사를 마치고 귀국했다. 직을 떠났으니 직업은 '무직'이다. 다행스럽게 서울대 일본연구소에서 '객원연구위원'으로 위촉해 주어, 명함에 무직이라고 써야 하는 사태는 모면했다.
하지만 마냥 무위도식만 하면서 지낼 수는 없고, 30여 년 동안 배운 일이 '쓰는 일'이어서 '1인 독립 저널리스트'를 자임하며 인터넷 공간에서 틈틈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재능을 살린 일종의 '취미 생활'이라고 하는 게 적절할 듯하다.
몇 년 동안 휴면 상태에 있던 네이버 블로그도 살리고, 다음 브런치에도 작가로 등록했다. 기자 출신으로서 외교 공관장을 한 특이한 경험도 있으니 그런 경험도 살려 블로그와 브런치에 생각나는 대로 글을 올렸다. 글을 보는 사람들의 반응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러다가 올해 초엔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로 등록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가입 후 벌어진 일
제도권의 미디어 회사에 적을 두고 있다가 소속이 없는 완전한 프리랜서, 독립 저널리스트를 하는 것은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 것 같다. 단점은 자신의 글을 실어주는 권위 있는 매체가 안정적으로 확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매체의 영향력, 확산력을 이용할 수 없다는 것도 단점이다.
하지만 장점도 많다. 자신의 생각을 소속 회사의 노선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더욱이 요즘은 정보통신의 발달로 누구나 언제든지 어디서나 자기 글을 발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찾을 수 있다. 굳이 제도권 매체가 아니더라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블로그를 활용하면 얼마든지 자신의 생각을 발신할 수 있다.
'일인 독립 저널리스트'의 생활을 하고 있던 중 올해 초 우연히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등록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입 신청과 승인까지 절차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20편 가까운 글을 시간 나는 대로 올렸다.
<오마이뉴스>에 시민기자로서 글을 쓰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개인적인 플랫폼보다 글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점이다. <오마이뉴스>에 채택된 기사는 대부분 포털사이트인 네이버, 다음에도 등재가 되니까 그것만으로도 영향력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증폭된다. 간혹 글을 보고 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는 경우도 있다.
익명의 독자로부터 '원고료'를 받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