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아산시 염치읍 대동리에 있는 새지기일원에서 발굴된 고무신과 유해 일부. 집단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된다.
홍남화
증언에 의하면 살해 도구는 총이 아니었다. 쇠몽둥이와 낫, 쇠스랑 같은 농기구였다. 농기구를 마구 휘둘려 상처를 낸 다음 사람들을 미리 파놓은 구덩이(가로세로 약 8m)에 몰아 놓고 그대로 생매장했다.
이날 시굴 조사에서는 희생자의 두개골과 다리뼈 등 유해와 함께 고무신 등 유품 다수가 나왔다. 다른 집단희생지에서 함께 출토되는 탄피와 탄두는 나오지 않았다. 대신 증언을 뒷받침하듯 살해 도구로 쓰인 것으로 보이는 녹슨 낫이 발굴됐다.
2019년 발굴에서 유해 7구 발굴... 두 명은 형제
이곳에서는 지난 2019년 아산시가 주도한 발굴에서도 유해 7구가 발굴된 바 있다. 이 중 두 명은 서로 친형제였다. 유품으로는 단추, 머리빗, 신발 뒷굽 등이 나왔고 역시 탄피 등은 출토되지 않았다.
홍남화 민족문제연구소 충남지부 부 지부장은 "증언에 의하면 희생자 중에는 탕정면에 사는 만삭의 임산부까지 포함됐고, 최소 여섯 가구가 부역 혐의와 그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이곳에서 희생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