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신임 통일부 장관이 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2대 통일부 장관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2.5.16
연합뉴스
권영세 신임 통일부장관은 16일 "과거의 성과를 부정하고 모든 것을 바꾸는 식으로는 통일 정책의 발전을 담보해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제42대 통일부장관 취임식에서 "정부마다 주안점을 두는 방향이 다를 수 있고 국제사회의 여건도 하루가 다르게 바뀌지만, 결국 우리가 지향하는 통일이라는 목표 자체는 그 어떤 경우에도 바뀔 수 없기 때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권 장관은 "저는 현재까지 정부들이 쌓아놓은 토대 위에 이제 저와 새 정부의 통일철학을 쌓아올려서, 더욱 새롭고 밝은 미래를 열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코로나 확산을 거론하면서 "(북한) 주민들의 삶은 큰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고조된 남북 간 긴장 국면을 안정시키고, 북한주민들께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는 일이 당장 우리 앞에 주어진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통일부 기능엔 "플러스가 있을지언정 마이너스는 없다"
특히 권영세 장관은 "정부는 북한과 코로나 방역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자 한다"면서 "의료·방역 등 인도적 협력에 있어 어떠한 정치적 상황과도 연계하지 않고 조건 없는 협력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장관은 "북한 비핵화를 통해 남북관계의 틀을 새로 짜고 발전적 남북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일, 더 나아가 복잡한 국제사회의 역학관계 속에서 한반도의 평화질서를 유지해 나가는 일, 정말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다"면서 "짧은 호흡, 긴 호흡을 석어 가면서 통일 정책의 '이어달리기'를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권 장관은 그동안 통일부가 북한과의 긴장 국면에서도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해 온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면서 "모든 것을 짧은 시간에 다 이룰 수는 없겠지만, 하나라도 초석을 쌓는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대선과정에서 불거졌던 통일부 기능 재조정 주장을 의식한 듯 "걱정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장관으로서 말씀드린다. (통일부 기능에) 플러스가 있을지언정 마이너스는 없을 것이다. 그동안 축적된 역량을 온전히 보전하고 발전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권 장관은 역대 정부의 통일정책과 대북정책에 대해서 다양한 견해와 평가가 있을 수 있지만, 역사적 과정에서 깨달은 분명하고도 중요한 교훈으로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초당적 합의를 이뤄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초당적 대북정책이 만들어지고 실행될 때 단거리의 반복이 아닌 이어달리기를 하면서 통일한국의 미래로 진전해 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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