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를 통해 만난 대전 대덕구의회 가선거구(대화동, 법1동, 법2동, 오정동)에 출마한 진보당 권의경 후보
권순지
- 출마를 결심한 이유가 무엇인지.
"정치는 정치인의 원맨쇼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어요. 유권자 주민의 정치의식을 높여 주민에게 필요한 의제를 실행시키는 주민 직접 참여 정치를 공부했고 몸소 활동해 왔어요. 이것이 진보정치가 추구하는 정치입니다. 14년간 생활정치로 실천하며 쌓은 경험을 보수 양당이 독점한 구의회에서 펼치고 싶어요.
어느 후보의 공약을 봤어요. '민원 몇 건을 해결하겠다'는 내용의 공약을 걸고 나왔더라고요.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대신' 해결해주고 끝내는 거잖아요. 주민을 정치와 분리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주민을 관객으로 만들면 안 되죠. 진보정치는 거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갑니다.
공연으로 치면 마당극인 건데, 그 안에서는 주민 누구도 소외돼서는 안 되겠죠. 마당극처럼 소통하며 정치인도 배우고 주민도 배우면서 의식을 높이는 정치, 주민이 참여하는 정치, 그게 진보정치고 제가 대덕구의회에 진출하면 실천하게 될 정치의 방향입니다."
- 주민 참여 정치를 위해 현 지역구에서 특히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대전 전체로 봤을 때 대덕구 주민자치회 사업은 가장 선도적이에요. 수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문 자치지원관을 고용해 주민자치회를 안정화했다는 점에서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건 주민자치회에 함께 할 수 있는 주민이 다양하지 않다는 점이에요. 여성, 청년, 비정규직노동자, 장애인, 이주노동자 등 확대된 범위의 주민이 참여하도록 다층적 비율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려오는 예산으로 화단을 조성하고 벽화를 그리는 등의 일도 분명 마을에 필요하지만, 그 단계를 뛰어넘는 의식의 힘이 필요합니다. 소외된 계층에게도 예산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하는 주민의 정치 의식이 생겨야 해요. '주민참여예산제'라는 좋은 제도가 '관'과 가깝지 않은 주민에게는 딴 세상 이야기가 된 현실입니다. 멀리 있는 주민까지 정치의 중심으로 끌어올 수 있게 해야 해요."
- 그런 점에서 작년 진보당 대전시당 주민발의 운동의 성과인 '대전시 고용보험료 지원조례' 제정이 의미 있다고 볼 수 있나.
"물론이죠. 준비 단계부터 철저했어요. 먼저 이 조례가 필요할 당사자들부터 모아 간담회를 했는데, 간담회를 통해 알 수 있었던 것은 솔직히 고용보험이 이들에게 절실한 건 아니라는 점이었어요.
노동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당사자들은 초단기 계약을 12개월 이상으로 늘리는 일, 시급을 최저임금에 맞게 받는 일, 코로나 지원금을 받는 일 등, 당장의 근본적인 해결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죠. 당장 폐업하거나 일을 그만두지 않을 것이니 실업급여를 받게 해주는 제도가 절실하진 않았던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