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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땐 밤늦게 달려가더니... 윤 대통령, 밀양 산불에 "총력 진화" 지시 반복

소방동원령 격상에도 소극 대응... 3월 울진 산불 때는 "대통령이면 헬기를 타고서라도 와야"

등록 2022.06.02 15:23수정 2022.06.02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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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시절인 3월 4일 경북 울진군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이재민 보호소를 방문해 산불에 대피한 주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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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월 15일 오후 경북 울진군 북면 부구3리 마을회관에서 산불피해 이재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기사 대체 : 2일 오후 6시 40분] 

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라'는 메시지만 반복해 내놓는 등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울진 산불 현장을 방문해 이재민을 위로하며 "대통령은 헬기를 타고서라도 와야 한다"라고 강조했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밀양 산불, 동일한 메시지 반복해 내놓은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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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산림화재 현장 2일 오전 0시께 경남 밀양 산림화재 현장. [소방청 제공] ⓒ 연합뉴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2일 오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산림청과 소방청 등 산불 진화 기관뿐 아니라 국방부와 경찰청 등 유관 부처는 산불을 조기에 진화할 수 있도록 가용 인력과 자원을 적극 지원하고 총력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으나 진화가 지연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산불 진화 과정에서 안전사고, 특히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라고 강조하며 "산림청 등 관계기관은 이번 산불 대응과정 전반을 철저히 분석하여 미비점에 대해서는 관계부처와 함께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메시지는 지난달 31일 대변인을 통해 밝힌 것과 별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당시 윤 대통령은 "산림청 등 관계 기관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와 인력을 신속히 투입하여 산불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기 바란다"라며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인근 주민들을 신속히 대피시키고, 산불 진화대원들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한다"라고 밝혔다.

소방청이 2일 오전 9시 30분을 기해 전국 소방동원령을 1호에서 2호로 격상했고, 헬기 53대, 장비 303대, 인력 1783명 등 '역대급 자원'을 동원하고 있음에도 진화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윤 대통령의 반복된 메시지는 공허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특히 소방동원령 1호가 발령된 지난 3월 4일 울진 산불 당시, 유세를 마치고 오후 10시 40분께 이재민 대피소를 급히 찾아 위로한 것과도 비교된다. 윤 대통령은 당선 후에도 3월 15일 현장을 방문해 "새정부가 출범하면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밀양 산불 발생 첫날인 지난 5월 31일 윤 대통령은 부산을 방문해 오전에 제27회 '바다의 날' 기념식을 참석하고 오후에는 자갈치시장에서 상인·어업인과의 오찬간담회를 가진 뒤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행사에 참석했다. 부산에서 멀지 않은 밀양 산불 현장은 둘러보지 않고 바로 서울로 이동했다.


또한 다음날 1일 오후에는 시민에게 전면 개방된 청와대에서 윤 대통령의 모습이 관람객들에게 포착되기도 했다. 천안함 로고가 그려진 검은색 티셔츠와 모자 차림이었으며, 부인 김건희 여사와 동행하지 않고 혼자서 경내를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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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5월 31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찾아 산낙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밀양 산불 #비상상황 #소방동원령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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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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