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택배 노동자들 "우정사업본부, 노예계약 강요 말라"

[현장] 노조, 새 계약서 반발 "윤 정부 등에 업고 노조 탄압"

등록 2022.06.02 18:09수정 2022.06.0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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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택배노동조합이 2일 오후 창원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우정사업본부의 '노예계약서 강요'는 택배노조에 적대적인 윤석열 정부를 등에 업고 하는 노조 죽이기이자 우리에 대한 선전 포고다. 할 테면 한번 해 보라.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우체국 택배 노동자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민주노동초합총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경남지부(아래 택배노조)는 2일 오후 경남 창원우체국 앞에서 '임금 삭감, 쉬운 해고 노예계약 강요하는 우정사업본부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규직인 집배원과 달리 이들은 우정사업본부(우체국)와 위수탁 계약을 맺은 노동자들이다. 앞서 우정사업본부는 택배노조와 2년마다 위수탁 계약을 하기로 단체협싱을 체결한 바 있다.

최근 택배노조가 문제 삼는 건 우정사업본부가 새로 제시한 계약서다. '기준 물량 폐지·수수료 삭감' 등을 포함해 '쉬운 계약 해지'로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이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우정사업본부가 ▲수탁자가 투입하는 화물차량에 위탁자의 대고객 이미지를 저해하는 광고물이나 펼침막을 부착‧게시 ▲수탁자가 위탁물량으로 배정된 소포우편물을 중량‧부피 등을 사유로 수수 거부 ▲수탁자가 위탁자의 서비스품질 수준 결과에 따른 서비스 개선 요청 미수행 등의 경우 관리팀장은 1회에 서면경고하고, 서면경고 2회에 10일간 계약정지, 3회에 30일간 계약 정지, 4회의 경우 계약 해지 하는 내용의 계약서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택배노조는 "차량용 펼침막을 걸거나 규격 외 배송 거부하면 10일 계약 정지에다 이를 4회이면 계약해지다. 이는 곧 관리팀장의 말을 안 들으면 계약해지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택배 노동자는 "물량을 보면 규격이 커서 도저히 배송을 못 할 경우가 있다. 물량 파손의 책임도 원청인 우정사업본부가 져야 하는데 이를 노동자들한테 지우려고 한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황성욱 택배노조 경남지부장은 "우정사업본부가 새롭게 제시한 계약서를 보면 계약기간이 남아 있어도 사측 마음대로 계약종료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물량의 무게나 규격 등으로 택배를 할 수 없는 때도 있는데, 이를 거부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 이를 네 차례 거부하면 해고하려 한다. 이게 노예계약 아니고 무엇이냐"고 주장했다. 

조형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민간도 아니고 공공기관인 우정사업본부가 노동자들에게 노예계약을 강요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이런일이 새 정부에서 자행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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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가 위수탁 택배노동자들한테 제시한 새 계약서 내용. ⓒ 택배노조

#택배노조 #우정사업본부 #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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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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