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전교조 해직 교사 출신들과의 좌담저녁 식사를 하면서 장권호 선생의 전교조 활동과 현재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다. 전교조 활동을 통하여 서로 잘 아는 사이들이다. 장권호 선생의 셋째 형인 장범호 선생도 자리를 함께 했다.
김광철
- 주로 어떤 책들을 읽도록 했나요. 특별한 독서 지도 방법이 있었나요?
"박노자의 <당신들의 대한민국>, 하종강의 <아직 희망을 버릴 때가 아니다>, 홍세화의 <나는 파리의 택시 운전사>, 최순우의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도종환의 <부드러운 직선>, 오연호의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등의 책들을 읽도록 했지요.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그런 책의 저자를 학교로 초청해 강연을 듣고 질의, 응답 시간을 갖기도 했지요.
기억나는 강사로는 홍세화, 도종환, 하종강, 고병헌, 송순재, 오연호, 황광우, 김준태, 김용택, 송수권, 박남준 시인 등입니다. 물론 그 외에도 많은 분들이 있었지요. 한편으론 해마다 학생들과 함께 작가의 고향을 탐방하는 문학기행을 기획하고 실행하기도 했지요."
- 이와 같은 읽기와 쓰기 교육을 하는 중에 특별히 기억나는 일이라도 있었나요?
"제가 교사로서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학교에서도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능 모의고사 문제 풀이 대신 개인문집 쓰기를 수행평가로 실시했어요. 우려와는 달리 숨 막힐 것 같은 고3 수험생활 속에서 학생들에게 글쓰기는 유일한 탈출구로서 훌륭한 역할을 했어요.
졸업식 날 내 책상 위에 몇 통의 편지가 놓여 있었어요. 그 편지들 중에 '나중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아이와 함께 생각 공책을 쓰겠습니다. 대학에 가서도 이런 글쓰기를 계속하고 싶습니다'며 고마움을 전한 한 남학생의 편지가 잊히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