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위쪽부터 왼쪽으로 지도자 김옥임, 김태린(3학년), 서연준·조현지·박연화·서범수(6), 김예은(5), 이윤석·설태혁(6), 아래 왼쪽부터 최윤아(5), 최서후(4), 정시향(6), 심수연(5), 오태훈(2), 장지성(3). 괄호는 학년.
최육상
전북 순창군에 위치한 순창초등학교(교장 이성은) 소프트테니스 선수단이 지난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경북 구미 등지에서 열린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남초부·여초부 동반 은메달을 따냈다.
지난 6월 25일 오전 10시, 순창초등학교 교정에 자리한 소프트테니스 훈련장을 찾아갔다. 학생들은 무더운 날씨와 토요일임에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훈련에 여념이 없었다.
"각자 공 10개씩 받아서 친다. 모두 한 번씩 치고 나서 휴식할 거니까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해."
훈련을 지도하던 김옥임 지도자는 학생들 한 명 한 명 동작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왼 손을 앞으로 좀 더 뻗으면서 쳐야지", "중심을 뒤에서부터 앞으로 자연스럽게 끌고 나오면서 쳐야 해", "준비 자세를 좀 더 낮춰야지" 등 맞춤형으로 지도하는 모습이었다.
초교 3~6학년 선수단 20명... "쉬는 시간 돼도 안 쉬고 싶어해요"
순창초 선수단은 3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 20명이다. 남학생은 6학년 5명, 5학년 2명 여학생은 6학년 4명, 5학년 4명이고, 4학년 이하가 5명이다. 아직 선수단에는 속하지 않은 2학년 오태훈 학생은 "테니스는 한 달 배웠는데, 재미있어요"라며 웃었다.
김옥임 지도자에게 학생들이 언제 처음 테니스를 시작하는지 물었다.
"학생들이 보통 3~4학년 때 테니스를 시작하는데, 3학년 때부터 시작하게 되면 성장하는 속도가 좀 더 빠르죠. 근데 운동 신경이 빠른 아이 같은 경우는 5학년 때 시작했는데 빨리 따라오고 습득하는 속도도 빨라요."
김 지도자는 순창교육지원청 소속으로 1년마다 계약을 갱신하며 지금까지 12년 동안 순창초 선수단을 지도하고 있다. 그가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은 특이하다.
"제가 수업을 통해서 선수를 발굴해요. 제가 담임선생님에게 체육 시간에 한 시간씩만 소프트테니스를 하게 요청 드려요. 담임선생님들이 아무리 신경을 써주신다 해도 학생들이 소질이 있는지 잘 모르시잖아요. 테니스 수업을 하다 보면 '아 내가 소질이 있겠구나', '재능이 있나 보구나' (싶은 순간이 오는데), 그러면 본인 의견을 제가 물어보고 그 다음에 부모님께 연락을 드려서 결정하죠."
선수단은 평일에도, 주말에도, 방학에도 하루도 쉬지 않고 연습을 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은 만족해 할까.
"(연습을)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고 즐거워하고 재미있어 해요. 제가 혹시나 시간이 안 돼서 좀 자리를 비울 수도 있잖아요? 근데 쉬라고 하면 아이들이 안 쉬고 싶어 해요. 저희 연습장에 조명시설이 있어요. 해가 지면 집에 가야 되잖아요. 근데 아이들이 저한테 '한 시간만 더, 두 시간만 더 하면 안 될까요'라고 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