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하늘소 표본.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갑충으로서 12cm까지 자란다.
이상헌
장수하늘소는 70년대까지 광릉 수목원에 소수 개체가 살았으나 이후 멸종했다. 현재 국립수목원에서 장수하늘소 복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기에 앞으로는 보통 사람도 살아있는 개체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이든지 희소하면 인간의 욕망이 투영되기 마련이다. 장수하늘소는 뉴스타파에서 <욕망의 곤충, 장수하늘소>라는 다큐멘터리로 만들었을 정도로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녀석이다.
황우석 처럼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 조작을 서슴치 않게 만드는 진귀한 곤충이지만,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기에 표본은 물론이요 생체를 거래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우리나라 곤충 가운데 가장 몸집이 커서 최대 120mm까지 자란다. 보통 사람들이 장수하늘소를 봤다고 신고하는 녀석들은 대개 버들하늘소 이거나, 하늘소, 톱하늘소, 참나무하늘소 등이다.
돌을 들고 애처로운 울음소리를 낸다
하늘소는 10mm도 안 되는 녀석부터 100mm를 넘는 놈까지 다양하다. 길게 뻗은 더듬이가 자기 몸길이 보다 커서 영명으로는 긴뿔딱정벌레(long-horned beetle) 라고 부른다. 예전에는 하늘소를 '돌드레'라고 했다. 돌을 움켜쥐고 들 만큼 힘이 쎄서 붙여진 이름으로서 지금도 북한에서 쓰이고 있는 명칭이다.
하늘소를 손으로 잡으면 앞가슴과 가운뎃가슴을 마찰시켜 '끼익끼익' 하는 경계음을 내는데 얼핏 들으면 애기울음과 비슷하게 들린다. 애벌레는 나무 속을 파먹고 살며 3년 정도 자라나 성충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