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토속어류생태관에 죽어있는 물고기가 전시되어 있다.
최상두
경남 함양군이 운영하는 함양토속어류생태관이 부실하게 관리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죽은 물고기가 여러 마리가 방치돼 있는가 하면 안내와는 다른 물고기가 있고, 비어 있는 수족관(어항)도 있었다.
지난 2009년 개관한 이곳은 총 사업비 62억 원을 들여 함양읍 용평리 하림공원 내에 3동 2528㎡으로 만들어졌다. 토속어류관·체험시설·3D영화상영관으로 꾸며진 함양토속어류생태관은 토속 어류를 전시하고 있다.
지난 13일 생태관을 견학한 초등학생들은 경악했다. 수족관 안에 물고기 사체가 있는 등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죽은 물고기를 보고 싶지 않다"라며 "(관리를 못 할 거라면) 물고기를 방생해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동사리와 낙동납자루는 어항 안에서 죽어 있고, 메기가 있어야 할 수족관은 비어 있었다. 안내판에는 버들치 사진이 붙어있는데 어항 속에는 각시붕어가 들어 있었다. 살아 있는 물고기도 바싹 마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토속어류관에 전시된 함양지역 하천의 어류도 몇 종에 불과했다. 다른 강이나 하천의 물고기들이 대부분이었다. 함양에는 멸종위기야생생물인 여울마자·꼬치동자개·모래주사· 얼룩새코미꾸리·큰줄납자루가 서식한다.
함양지역 한 주민은 "외부에 있는 전문업체에서 납품받으며 사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며 "최소한 함양지역 하천의 민물고기가 전시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함양군청 관계자는 "물고기 납품업체에서 납품받고 있다. 지역에는 허가받은 업체가 없어 관리가 어렵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