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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손아귀 힘이 떨어지면 신장 기능도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60세 이상 노인에서 신장 건강의 척도인 사구체 여과율(GFR)이 낮을수록 악력이 약해졌다.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최윤선 교수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0세 이상 남녀 5165명을 대상으로 악력과 사구체 여과율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한국 60세 이상 노인에서 사구체 여과율과 악력의 연관성: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최 교수팀은 노인의 사구체 여과율 범위에 따라 4개 그룹(1그룹 분당 90㎖ 이상, 2그룹 60㎖ 이상 90㎖ 미만, 3그룹 45㎖ 이상 60㎖ 미만, 4그룹 45㎖ 미만)으로 분류했다. 노인의 악력은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노인실태조사결과(남성 노인 평균 악력 31.1㎏, 여성 노인 19.1㎏)를 기준으로 평균 이하 악력 그룹과 평균 이상 악력 그룹으로 나눴다.
사구체 여과율은 신장이 1분 동안에 깨끗하게 걸러주는 혈액의 양이다. 정상 사구체 여과율은 분당 90~120㎖다. 신장 기능이 정상인 사람의 신장은 1분간 90∼120㎖의 혈액을 걸러서 깨끗하게 청소한다는 뜻이다. "신장 기능이 떨어졌다"는 말은 통상적으로 신장의 사구체 여과율이 감소했다는 의미다.
이 연구에서 노인의 사구체 여과율이 낮을수록 손아귀 힘이 약했다. 4그룹의 악력은 남성 31㎏, 여성 17㎏으로, 1그룹(남 35㎏, 여 21㎏)보다 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여성에서 신장 기능이 감소할수록 악력 저하 가능성이 커졌다. 사구체 여과율이 가장 낮은 4그룹 여성이 평균 이하 악력 그룹에 속할 가능성은 1그룹 여성의 4배 이상이었다.
신장 기능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감소하며 심혈관질환ㆍ고혈압ㆍ당뇨병 등 여러 만성 질환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알려졌다. 특히 노인의 만성 신부전은 근감소증 발생 위험을 높이고, 일상생활 수행능력과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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