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애 교육부장관이 지난 7월 2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대통령 업무보고 사전브리핑을 하고 있다.
권우성
박순애 교육부장관이 지난 7월 29일, "모든 아이가 1년 일찍 초등학교로 진입하는 학제개편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라고 밝히는 순간 논란은 시작되었습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반대 목소리가 시작되었습니다.
장관이 제시한 방안은 구체적입니다. 2025년부터 4년간 25%씩 앞당긴다고 했습니다. 첫 해 2025년에는 2018년 1월생부터 2019년 3월생까지 입학합니다. 15개월 차이 나는 학생들이 한 교실에서 공부합니다.
반대 여론 또한 구체적입니다. 유아 발달 단계에 안 맞는다, 1살 많은 형·언니랑 경쟁해야 한다, 동급생 많아져 대입과 취업 경쟁 심해진다, 과밀학급 늘어난다 등입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박순애 장관의 만남 직후부터 바로 나왔습니다. 타당한 문제제기로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그만큼 당혹스러운 정책입니다. 자녀를 키우는 분들이라면 직감적으로 바로 걱정됩니다. 여러 번 나왔던 방안이라는 점 또한 고약합니다.
이미 결론난 사안
윤석열 정부는 '1년 일찍 초등학교 진입'이라고 부르지만, 예전엔 '취학연령 하향'이나 '만5세 취학 학령제'라고 했습니다. 여러 차례 연구되었다는 뜻입니다. 국책연구기관 한국교육개발원의 연구만 해도 2021년 이슈페이퍼, 2017년 이슈페이퍼, 2007년 연구보고서, 2006년 연구보고서 등이 있습니다.
가령 2007년 보고서는 한번에 전환과 25%씩 나눠 전환 등 2가지 방법을 도표와 함께 제시합니다. 25%는 박순애 장관이 말했던 그 방법입니다. 보고서는 그리고 학생수 일시 증가, 교육과정 혼재, 교원 및 시설, 대입과 노동시장, 유아 발달의 문제 등을 조곤조곤 밝힙니다. 지금 걱정들과 유사합니다.
또한 시작년도 이전에도 영향을 준다고 말합니다. 2018년생부터 적용하는 윤석열 정부를 예로 들면, 2017년생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대입 재수를 하거나 취업이 늦어지면 2018년생들과 만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