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가 독일 전역에서 상영됐으면"

영화 <코코순이> 독일 순회 상영회와 제10회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 베를린 행사

등록 2022.08.11 10:11수정 2022.08.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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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셀대학교 총학생회 건물 앞 설치된 소녀상. 카셀 한글학교 선생님들과 가족들이 벽돌로 장식하고 꽃을 심어 놓은 모습.
카셀대학교 총학생회 건물 앞 설치된 소녀상. 카셀 한글학교 선생님들과 가족들이 벽돌로 장식하고 꽃을 심어 놓은 모습.코리아협의회
 
7월 중순 박진 외교부 장관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난 시점 코리아협의회는 코코순이 영화 제작사로부터 상영회 주최 요청 연락을 받았다. 7월 19일 도쿄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이 만난 기시다 후미오는 지난 4월 28일 일본을 방문한 독일 숄츠 총리에게 베를린 소녀상 철거를 요청했던 바로 그 인물이다. (관련기사 http://omn.kr/1yupr, http://omn.kr/1zxoz)

영화 코코순이는 한일 극우단체들과 하버드 대학교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에 대한 어이없는 주장에 대한 근거로 제시하는 미 전시정보국 '49번 보고서'에 관한 것으로, 미얀마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20명 중 행적을 알 수 있는 단 한 명, '코코순이'라는 이름을 추적해가는 르포무비이다. (관련기사 '위안부' 49번 심문보고서, 충격적인 실체 http://omn.kr/1zsi5)

일본 정부의 저급한 행태에 맞서 코리아협의회는 2022년 8월 14일, 올해로 10회가 되는 일본군'위안부'기림일을 맞아 국내 개봉 전 독일에서 영화 코코순이 순회 상영을 진행했다. 기시다 일본 총리가 소녀상 철거 압박을 가했던 베를린을 시작으로 지난 달 총학생회 학생들의 자발적 주도로 소녀상이 설치된 카셀대학교, 유럽에서는 두 번째로 소녀상이 설립된 프랑크푸르트의 라인마인한인교회까지 총 세 도시에서 상영회를 진행했다. (관련기사 https://kstar.kbs.co.kr/list_view.html?idx=222472)

한 달여 만에 다시 만난 카셀대학 소녀상과 토비아스
 
 카셀대학교 영화상영회 현장
카셀대학교 영화상영회 현장코리아협의회
 
카셀대학 총학생회의 도움으로 진행된 상영회엔 대략 30여 명의 카셀대학 학생과 한인 동포들이 참여했다. 코코순이 제작사 남기웅 대표도 함께해 상영 후 참석한 시민들과 질의응답을 가졌다. 한 달여 만에 다시 만난 총학생회 회장 토비아스에 따르면 방학 중이라 학생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하기 어려웠음에도 많은 시민이 참여해 감사를 표했다.

방학 중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상영회에 많은 시민을 참여할 수 있게 된 배경엔 소녀상 주변 건물 홍보 포스트를 붙인 토비아스의 노력과 한인 동포분들에게 상영회 소식을 전한 카셀 한글학교 선생님들의 도움이 매우 컸다. 소녀상 주변을 예쁜 벽돌로 장식하고 꽃을 심고 매일 물을 주며 소녀상을 가꿔 온 것은 한글학교 선생님들이었다고 토비아스가 전해주었다.

영화를 본 후 토비아스는 "49번 심문보고서를 몰랐으나 영화를 통해 친일 극우 유튜버의 행동과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근거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재독 교포 2세인 중1 학생은 "영화를 보고 한국과 일본의 갈등이 이해된다"고 전했으며, 기차를 타고 2시간이 넘는 거리를 온 한인남성교민은 "독인 전역에서 교민과 독일인을 대상으로 영화가 상영되길 소망한다"고 소감을 남겼다. 독일어 교사이자 이주한 지 50년 된 한인여성은 "카셀대학에서 세미나와 함께 영화가 정기적으로 상영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유럽에서 2번째 소녀상이 세워진 프랑크푸르트에서 마지막 상영회
 
 프랑크푸르트 코코순이 영화 상영회 후 참석한 시민과 한인동포들이 소녀상 앞에서 찍은 단체사진
프랑크푸르트 코코순이 영화 상영회 후 참석한 시민과 한인동포들이 소녀상 앞에서 찍은 단체사진코리아협의회
 
상영회 일정 마지막 날인 6일(토) 17시 라인마인한인교회에서는 총 70여 명이 모여서 영화를 관람했다. 라인마인한인교회는 독인 최초의 한인교회로 해외 민주화 운동의 본산지로 알려져 있으며, 유럽에서 두 번째로 소녀상이 세워진 곳이라 더욱 의미 있는 곳이다. 이날 90세의 초대 라인마인한인교회 사모, 광부, 간호사와 유학생들의 어머니이신 재독작가 김순실 사모가 참석하고 다 함께 소녀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특별한 날을 기억하는 좋은 시간을 가졌다.


제10회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 베를린 행사

독일에서 영화 상영은 끝이 났지만 진실 규명을 위한 행동은 계속된다. 오는 8월 14일, 제10회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을 맞아 베를린 '5차 여성살해와 성폭력에 대항하는 액션주간' 둘째주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액션위크 첫 주에는 야지디족 여성들과의 세계시민 연대집회와 '코코순이' 베를린 상영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8월 3일은 이라크 북부 신자르/쉥갈에서 IS에 의한 야지디족에 대한 지속적인 여성학살과 제노사이드(민족말살)가 일어난 지 9주년이 되는 날이었고,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열린 '야지디족 여성 연합'이 주최한 집회에는 뜨거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구호를 외쳤다.

13일에는 '미투아시안즈(Metoo Asians)'와의 공동주최로 아시안 플린타들의 이야기 모임이 코리아협의회 사무실에서, 14일 기림일 당일에는 브란덴부르크문 앞 파리광장에서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영화 상영이 가능하게 된 배경

비교적 급히 기획되었고 세 도시를 다녀야 하는 순회 상영회를 추진할 수 있었던 배경엔 최근 국내에서 보내준 후원금과 성원 없이는 불가능했다. 2020년 베를린 소녀상을 설립한 이후, 소녀상 관련 활동으로 인해 코협은 기존에 계획했던 프로젝트를 포기해야 했는가 하면, 비영리단체로 기부금과 회비에 의존해 어렵게 운영해 오던 일본군위안부박물관을 닫을 재정적 위기해 처해 있었다.

그러나 6월 말 '엄마부대' 주옥순, 이우연, 김병헌으로 구성된 극우 단체 '위안부사기청산연대'가 베를린을 방문한 전후로 세계 각지에서 시민분들의 후원이 이어졌다. 특히 독일 베를린의 작은 단체의 활동에 보여주신 시민들의 크나큰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고 싶다.
#베를린 소녀상 #코리아협의회 #카셀소녀상 #코코순이 #프랑크푸스트소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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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에 있는 독/한 시민단체, Korea Verband <코리아협의회>에서 함께 사용하는 아이디입니다. '다름과 존중이 만들어내는 제3의 공간' 코리아협의회의 활동 소식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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