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빙상 질량 손실-획득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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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과 남극은 어떻게 다른가
북극과 남극 모두 극지방이지만, 지리적 차이로 북극이 남극보다 상대적으로 더 따뜻하다. 바다가 육지보다 더 천천히 따뜻해지고 더 천천히 냉각되기 때문이다. 남극은 얼음으로 뒤덮인 대륙인 반면 북극은 얼음이 떠 있는 바다이다.[14][15]
남극과 북극의 해류 흐름 또한 차이를 만들어냈다. 남극은 바람과 해류가 남극 대륙을 중심으로 원처럼 돌아 추위를 유지한다. 북극은 남쪽의 기후와 상호작용하며 영향을 주고받는다.[16] 이에 따라 북극은 겨울에 평균 영하 40℃이고, 여름에 평균 0℃까지 올라간다. 남극은 겨울에 평균 영하 60℃, 여름에는 평균 영하 28℃이다.[17]
바다에서 형성되고 녹는 얼음인 북극의 해빙은 녹아도 이론상으로 지구 해수면 상승에 직접적으로 기여하지 않지만[18] 남극 빙상의 용융은 해수면 상승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남극 얼음의 용융은 2006~2015년에 매년 해수면이 0.43(±0.05)mm만큼 상승하는 데 기여했다. 그 속도는 과거에 비해 빨라졌다. 2006-2015년 남극 빙상의 질량 손실량은 1992-2001년의 3배였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기후변화 시나리오는 온실가스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된다면(RCP 8.5) 2100년까지 지구 평균 해수면이 0.84m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때 남극 빙상의 상승 기여는 0.12m로 추산됐다. 이 시나리오도 확실한 것은 아니다. 남극 빙상의 용융 경로가 불안정해 상황에 따라 다른 변수와 결합해 지구 평균 해수면을 1m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19]
빠르게 녹고 있는 서남극 빙상
남극 대륙의 얼음 질량 손실은 주로 서남극 빙상에 의해서이다.[20] 2000년대 이후 서남극 빙상의 얼음 손실이 증가하면서, 남극 대륙 얼음 전체의 손실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21] 주된 이유는 빙상의 끝단에서 바다 위로 길게 뻗은 빙붕(ice shelf)의 붕괴이다. 빙상이 녹는 것을 막아주는 빙붕이 서남극 지역에서 따듯한 해수와 접하면서 얇아지고 있다.[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