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사람들 유튜브 영상 갈무리
화난사람들포스트
뒤늦게 사기 피해를 입었음을 깨달은 순자씨는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나섰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같은 사기 피해자들을 돕는 공동소송 온라인 플랫폼 '화난사람들 일단모여'의 모임장을 맡고 있습니다.
순자씨가 운영하는
"인스타부업사기(카지노 파워볼), 로맨스스캠(채팅환전사기)" 일단모여는 인스타 부업사기뿐만 아니라, 채팅환전사기도 다루고 있습니다.
'로맨스스캠'이라고도 불리는 채팅환전사기는 주로 데이팅앱, 채팅앱에서 만난 이성의 부탁으로 시작됩니다. 이들은 채팅을 통해 호감과 신뢰를 쌓은 뒤, 어느 날 부탁이 있다며 "나 대신 환전을 좀 해달라"고 말합니다. "내가 해외에 있어서" 혹은 "여자만 환전이 가능하다고 해서" 등의 이유를 댄다고 해요.
그렇게 특정 사이트로 접속 및 가입을 유도하고, 환전을 하려고 하면 추가 입금을 하도록 만들어 금전을 갈취합니다.
순자씨가 이렇게 여러 사기 피해들을 함께 다루는 것은, 이 사기의 핵심적인 수법이 같기 때문입니다.
채팅환전사기와 인스타 부업사기에는 공통적으로 '미끼남'과 '미끼녀'가 존재합니다. 채팅환전사기에는 잘생긴 'OO남'이 있고, 인스타 부업사기에는 'OO맘'이 있습니다.
이 계정의 주인은 실제로 잘생긴 남성이거나 육아를 하는 주부는 아닐 확률이 큽니다. 모두 도용된 프로필 사진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 사기는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이들이 미끼 역할을 맡습니다. 본격적으로 사기 범죄가 이뤄질 사이트로 가입을 유도하는 역할이죠. 어떤 미끼를 물었든, 다음에 이어지는 상황은 같습니다.
사이트에 가입 후 누적된 포인트 출금, 인출 등을 요청하면 일명 '수익팀' 혹은 '운영팀' '상담팀' 등으로 넘겨져 1차 사기가 이뤄집니다. 거액의 입금을 유도하는 내용인데, 대체로 이렇게 말을 한다고 합니다.
"가입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인출액이 너무 많아서… 입금액이 최소 X천만 원 이상 되면 출금이 가능합니다."
입금해야 할 금액도 상당하지만, 출금해서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더 크다는 계산 때문에 피해자들은 쉽게 입금을 합니다.
추가 입금 후에도 돈을 돌려주기는커녕, 대범하게 2차 사기를 이어갑니다.
금융감독원이나 경찰 등의 감시망을 피해서 안전하게 수익금을 받으려면 차명계좌를 만들어야 한다는 거짓 명목을 만들어 이유를 댄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이죠.
"차명계좌비는 수수료가 붙습니다. 이 금액을 추가 입금해주셔야 합니다."
피해자들은 이미 입금한 금액이 있으니 본전을 뽑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또 추가 입금을 합니다. 돈이 없으면 주변에 빌리고, 신용대출까지 받아서요.
그러면 "차명계좌 개설에 3일이 소요된다"며, 3일간 기다리라고 합니다. 피해자들이 희망에 차서 기다리는 동안, 사기꾼들은 입금된 돈을 빼돌립니다. 약속된 3일 뒤에는 연락이 두절되지요. 피해자들은 이때서야 '미끼남/미끼녀'부터 '상담 직원'까지 모두 한통속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하나의 계좌가 27건의 사기에 사용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