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1일 '제3회 통합문화포럼'이 개최됐다. 강의하는 임을출 교수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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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1일 수요일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남북통합문화센터에서 '남북의 서로 다른 일상문화 속으로'를 주제로 '제3회 통합문화포럼'이 개최됐다.
김다솜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소장이 사회를 봤고,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부교수의 기조강연, 그리고 황우승 신원 부사장과 이혁 에스엔지 관리부장, 강정훈 피스메이커, 백미경 가수 등이 함께한 토론이 이어졌다.
지금은 끊어진 개성공단... "체제도 언어도 다른 남북, 일상 공유가 제일 중요"
먼저 임을출 교수는 개성공단이 활발하게 돌아가던 시절 진행된 운동회 이어달리기 사진을 보여주며 "다른 뭐가 통일인가, 이게 통일이다"라고 이야기했다. 30년간 북한을 연구하며 접촉해온 결과, 남북한 사람들이 서로 어울리며 함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지역 사람들 보다도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표정이 유독 밝더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생활의 통일이다, 우리 서민들에게 일상생활을 함께하는 것만큼 중요한 건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북한은 사회주의, 우리는 자본주의로 큰 체제가 다르니 작은 일상 문화에서도 차이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며 "그러한 간극을 조금이라도 좁히기 위해 동서독의 통일 과정을 다시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연구해보니 동서독 주민들이 입을 모아 '언어의 차이를 조금 더 인식하고 극복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하더라"며 "나도 북한에서 온 지 벌써 10년이나 된 사람과 함께 연구하고 있는데, 가끔 서로 말을 못 알아들을 때도 있다. 언어 차이만 줄여도 남북 사람들의 관계는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남북은 2005년 민족어 공동사전 편찬을 통해 남북한 언어 차이를 줄이기 위한 '겨레말큰사전'을 편찬하기로 합의, 현재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는 블로그와 유튜브 계정도 함께 운영하며 '말과 글의 통일'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임 교수는 문화 차이를 줄이는 방법에 대해 "같이 생활하는 것이 최고"라며 개성공단의 예를 들었다. 그는 "우리는 이미 남북한 주민들이 함께 생활을 공유한 경험이 있다"며 "처음엔 잘 안 맞더라도 서로 이해하고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이 통일을 위한 길"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의 시장 개념인 '장마당' 사진을 보여주며 "이제 시장을 통해 남한 물건이 북한으로도 흘러들어 가게 됐다, 북한 주민들은 상품을 통해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 계기가 생긴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두 번째는 한류다, 남한의 시디(CD) 등이 북한에도 유통되고 있다"며 "과거 아이돌 그룹 레드벨벳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다. (이는) 한류를 북한의 최고지도자도 인정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개성공단을 언급하며 "신원그룹이 개성공단에서 당대 최고의 스타들을 모시고 패션쇼를 했었는데, 그때 북한 사람들도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또 "북한에 대한 선입견을 극복하는 것 또한 중요한 과제"라고 언급하며 "문화교류, 남북경제협력으로 (남한 사람들이) 북한 주민을 계속 접촉하고 서로 맞춰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지금 한반도 평화와 공존을 위한 노력으로 통일 이후 미래에 발생할 비용, 희생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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