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추진하는 보문산 도시여행인프라조성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천주교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의 거리미사가 16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열렸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날 거리미사 주례를 맡은 신성수 베드로 신부(천구교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총무)는 강론을 통해 "보문산이 세계적인 관광 명소도 아닌데, 이곳에 전망대를 세운다고 해서 관광객이 몰려들 것 같지 않다"며 "개발과 소비의 문화는 세계적인 흐름과는 정반대의 길"이라고 말했다.
신 신부는 이어 "우리는 지금 이 시점에서 개발과 발전이 진짜로 필요한 것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매년 기후위기로 인한 극단적인 기상상황을 맞고 있는데, 이제는 개발과 같은 그러한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 한다. 그 첫 단추가 보문산 개발 사업의 중단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 신부는 그러면서 "사람만 많이 모이고, 사진 찍기 예쁜 곳, 그런 여행지를 만드는 노력보다 더 중요하고 꼭 필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임도훈 대전충남녹색연합 활동가는 대책위 활동 경과 설명을 통해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선정하는 제20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에서 보문산이 11개의 현장심사 대상지에 선정되어 지난 16일 현장실사가 진행됐다"며 "새만금 수라갯벌과 제주도 사계 해안사구와 같은 생태적으로 매우 우수한 지역과 함께 보문산이 선정된 것은 보문산의 우수한 생태환경도 그 이유의 하나이지만, 케이블카나 모노레일, 전망대를 지어 놓으면 사람들이 모여 들 것이라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을 가지고 더 이상 환경을 파괴하지 말라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거리미사에 참석한 시민들은 '보문산 고층타워 반대', '모노레일 NO! 케이블카 NO!'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보문산 이대로!'라는 구호를 외치며 기념사진을 남겼다.
한편, 오는 10월 7일 열리는 제9차 보문산 도시여행인프라조성사업 중단 촉구 거리미사는 보문산 현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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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세운다고 관광객 몰려오나... 보문산 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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