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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악당도시 서울' 아십니까... 광화문에 '해바라기들' 모인 이유

'9.20 기후정의 집중행동' 연 정의당... 오는 24일 토요일, 기후정의행진 예고

등록 2022.09.21 15:57수정 2022.09.2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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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서울시당 기후정의 자전거행진 정의당 서울시당 당원들이 920 기후정의행동을 맞아 광화문 일대 자전거 행진을 하고 있다. ⓒ 정의당 서울시당

  
20일 화요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일대에 따릉이를 탄 '해바라기들', 정확히는 해바라기 탈을 쓴 사람들이 줄지어 나타났다. 이들은 따릉이 자전거를 타고 광화문에서 동대문까지 거리를 누비며 '기후정의도시'를 외쳤다.

해가 저문 저녁 7시, 서울 시민들이 오가는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우렁찬 목소리의 구호가 들렸다. 구호를 외치는 사람들은 '9.20 기후정의 집중행동'에 참여한 정의당 당원들이었다. 이들은 구호를 외치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피켓을 만들거나 카드섹션을 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기후정의를 촉구하고 있었다.

"폭우 때 봤듯, 기후위기의 재난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더욱 가혹하다. 기후위기는 시민들 실천만 강조할 게 아니라, 사회체제와 시스템을 바꿔야만 극복할 수 있는 문제다. 이걸 정치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 (대회사, 정재민 정의당 서울시당 위원장)

'9.20 기후정의 집중행동'은 기후정의주간을 맞아 정의당 서울시당과 청년정의당 서울시당, 정의당 기후정의행동추진위원회가 함께 개최한 집회이다. 기후정의주간은 9월 19일부터 24일까지로, 현 기후위기로 촉발되는 다양한 문제들에 맞서고자 하는 시민들이 모여 다양한 방식으로 목소리를 내는 기간이다.

기후정의주간의 하이라이트 행사는 오는 24일 토요일에 열릴 9.24 기후정의행진인데, 정의당 서울시당은 이를 준비하며 9월 20일에 먼저 모여 기후정의를 외친 것이다. 이들은 기후정의집중행동을 통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정치는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완벽하게 실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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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 정의당 서울시당 기후정의행동 남지은 청년정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이 920 기후정의행동 사회를 보고 있다. ⓒ 정의당 서울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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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 정의당 서울시당 기후정의행동 920 정의당 서울시당 기후정의행동 행사에서 동요 ‘퐁당퐁당’을 기후정의를 외치는 가사로 개사한 노래와 간단한 율동을 배우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 정의당 서울시당

  
이날 남지은 청년정의당 서울시당 위원장의 사회로 시작된 집회는 먼저 동요 '퐁당퐁당'을 기후정의를 외치는 가사로 개사한 노래와 간단한 율동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920 기후정의 집중행동'을 준비해온 필자는 대회사를 맡았다. 지난달 기록적 폭우로 서울 관악구 한 반지하에 살던 일가족이 사망한 사건을 언급하면서, 정치가 이걸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 대책을 수립하라 했더니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온실가스 줄이라고 했더니 삼척석탄발전소를 건설한다. 기후위기 예산을 대폭 삭감, 투기꾼들만 배불리는 난개발 서울을 만들려 혈안이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뒤이어 무대에 오른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알면서도 변화하지 않는다면, 알면서도 행동하지 않는다면 악마와 다름없다"라며 기후위기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안다면 가만히 있어선 안 된다고 외쳤다. 또한, 그는 "개인도 기업도 정당도 정부도, 사실은 (스스로)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싶지 않은 것은 아니냐"며 "우리가 여전히 기후위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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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 정의당 서울시당 기후정의행동 920 정의당 서울시당 기후정의행동 행사에서 정재민 정의당 서울시당위원장(필자 본인)이 대회사를 하는 모습. ⓒ 정의당 서울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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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 정의당 서울시당 기후정의행동 920 정의당 서울시당 기후정의행동 행사에서 장혜영 국회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 정의당 서울시당

 
그는 또한 지난 대선을 언급하며 "정의당은 기후위기 대응을 20대 대선 제1강령으로 했다"라며 이것이 "당원 모두가 시민들 앞에서 약속한 것"임을 상기시켰다. 장 의원은 "국정감사에서도 기후위기에 대해 질의를 하는 정치인들이 거의 없다"라며 "정치는 기후위기에 있어 완벽하게 실패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제는 대한민국의 기후정치를 정의당이 만들어갔으면 좋겠다"라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무대 오른 대학생... "기후위기, 우리는 절박할 수밖에 없는 당사자"

이어서 정의당 청년당원들의 합창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공연을 지휘하는 이종건 정의당 건국대 학생위원장은 "청년세대는 기후위기 문제에 더 절박할 수밖에 없는 당사자"라며 현재와 같은 탄소배출을 이어가게 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가 이 자리에서 기후정의를 당당히 외친다면, 정의당이 꿈꾸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기후정의집중행동의 의미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 뒤 10여 명의 청년당원은 가수 이적의 '당연한 것들' 노래를 개사한 '당연한 지구'라는 노래를 합창으로 불렀다. 개사된 노래 가사에는 탄소 중립과 친환경적 탈원전 추진, 기후악당 기업 규제, 재생에너지 전환 등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할 다양한 대안들이 담겨 있었다. 청년당원들의 합창 공연으로 현장의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었다.

김진억 민주노총 서울본부장도 이어 무대에 올라, 현 기후위기 상황을 영화 <돈룩업>에 비교하며 "재난은 아래로 흘러 약자를 덮쳤다"라고 말했다. 또한 당시 윤석열 정부가 반지하 탈출 방법을 마련하겠다고 한 것과 달리 "(예산편성에선) 오히려 공공임대주택 예산을 삭감하고 난개발로 부자 배불리기에 급급하다"며 비판했다. 그는 현장에 온 시민들에게 "우리가 더 큰 힘을 만들자"라며 실천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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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 정의당 서울시당 기후정의행동 920 정의당 서울시당 기후정의행동 행사에서 청년당원들이 합창을 하고 있다. ⓒ 정의당 서울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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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 정의당 서울시당 기후정의행동 920 정의당 서울시당 기후정의행동 행사에서 김진억 민주노총 서울본부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 정의당 서울시당


마지막 발언 순서는 정의당 기후정의 전문가로 불리는 이헌석 기후정의행동추진위원장이 맡았다. 그는 "(기후악당도시를 만든) 죄인은 분명히 있다"며 "서울이라는 기후악당도시에 살고 있지만 이를 넘어 모든 지역의 사람들과 손을 잡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치를, 나아가 자본을 바꿔야 한다"며 시민들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행동에 나서야 하는지 강조했다.

참가자들 발언 뒤엔 정의당 서울시당이 그간 당원들로부터 받은 기후정의 인증사진들을 취합한 영상이 재생되었고, 이어 당원들의 카드섹션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당원들은 '퐁당퐁당'을 개사한 노래에 맞춰 카드를 흔들었다.

마지막은 기후정의 선언문 낭독으로 마무리됐다. 무대에 선 6명은 지금의 기후위기가 "인류의 활동으로 배출된 온실가스로 만들어진 사회적 재난이며, 기후위기라는 이름의 사회적 재난은 약자에게 더 가혹함"을 강조했다. 또한, 서울이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율 1위의 기후악당도시"임을 짚으며 난개발의 도시 서울을 만들겠다는 오 서울시장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선언문 낭독이 끝난 후 당원들은 사회자 선창에 따라 "기후악당도시를 기후정의도시로! 서울을 바꾸자!"는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혹자는 기후위기를 '나와는 상관없는, 거리가 먼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폭염과 폭우 등 우리 현실을 볼 땐 그렇지 않다. 기후위기를 초래하는 무분별한 개발을 함께 막아서고, 나와 내 주변 모두를 위한 기후정의행동에 행동으로 나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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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 정의당 서울시당 기후정의행동 920 정의당 서울시당 기후정의행동 참석자들이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 정의당 서울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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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 정의당 서울시당 기후정의행동 920 정의당 서울시당 기후정의행동을 맞아 120여명의 정의당 당원들이 기후정의 인증사진을 보내왔다. 기후정의 인증사진을 모아서 만든 이미지 ⓒ 정의당 서울시당

 
#정의당 #서울시당 #기후위기 #기후정의행동 #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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