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수라 갯벌 위치 및 신공항 건설 예정지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새만금신공항'이 건설될 위치. 현 군산공항 활주로에서 서쪽으로 1.35km 가량 떨어진 '수라' 갯벌에 자리할 계획이다.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행사를 주관한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김지은 공동집행위원장은 "계획부지 바로 옆의 군산공항은 수요가 없어 매년 30억 원 이상 적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만성 적자에 허덕이는 10여 개의 지역 공항이 이미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하나의 적자공항을 만들기 위해 국토교통부는 2058년 기준 새만금 국제공항의 연간 여객 수요가 105만 명, 화물 수요가 8000t이라는 황당한 추정으로 새만금 마지막 갯벌과 대규모 염습지를 파괴하는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지역균형발전이라는 허위로 위장된 미군의 전쟁기지 확장과 정부의 기후붕괴 가속, 생태학살에 맞서 소중한 생명과 평화를 지킬 수 있도록 녹색법률센터 변호사들을 법률대리인으로 하여 국민소송인단 1308인과 함께 새만금신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 취소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우리의 소송은 무책임한 정치권력과 미군, 토건자본의 이득만을 위해 국민의 피땀인 세금으로 30년간 자행되어온 갯벌착취와 생태학살을 끝내고, 새만금을 다시 생명의 바다로 되돌리는 시작이 될 것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새만금 수라갯벌은 멸종 위기 1급인 저어새와 수달, 흰발농게, 붉은어깨도요, 알락꼬리마도요 등 42종 이상의 멸종위기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계의 보고로 평가받는 철새 도래지이자 생명을 품은 태초의 갯벌로 알려져 왔다.
최근 자연 생태계 파괴로 인한 기후 위기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무분별한 공항건설 계획은 자칫 생명 경시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관심 속에 새만금신공항 백지화를 주장하며 수라 갯벌을 지켜온 이들의 7년간을 기록한 영화 <수라>(황윤 감독)는 오는 10월 5일부터 개최되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10월 9일부터 13일까지 3차례 상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