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고교부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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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이 의원은 "정치적인 것을 배제하겠다라는 것을 조건으로 제시했다는 건가?"라며 과거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 그리고 이후 제정된 예술인 권리보장법의 취지를 언급했다. 이어 "만화영상진흥원을 (문체부가) 겁박하고 나선 것"이라며 "장관은 혹시 이 문제에 대해서 대통령실이나 다른 모처에 전화 받은 적 있느냐?"라고 '윗선'의 의혹을 제기했다.
박 장관은 대통령실 등과의 교감은 "없다"라며 이번 조치가 '독자적인 판단'임을 강조했다. 또한 "이것(윤석열차 그림)과 그것(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은 비교할 성격이 아니다"라고 맞섰다.
이병훈 의원은 박보균 장관의 취임사 중 "자유는 예술적 진취와 도전 정신을 주입한다. 자유 정신은 문화예술의 빼어난 독창성과 대담한 파격, 미적 감수성과 재능을 선사한다"라는 대목을 인용하며, "장관이 말씀하시는 예술적 진취와 도전 정신은 이번에 나온 이 대통령 풍자한 학생 작품과는 적용되지 않는 건가?"라고 재차 꼬집었다.
박 장관은 "저희들이 문제 삼는 건 작품이 아니다"라고 재차 항변하면서도 "순수한 예술적 감수성으로 명성을 쌓아왔고, 그런 중고생 만화공모전이 왜 어떻게 정치 오염 공모전으로 만든 만화진흥원에 대해서 우리가 문제 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이 SNL 영상을 재생한 건 이 시점이었다. 그는 "이 사건은 헌법상 표현의 자유와 관련 있는 문제에다가, 대통령 뜻과도 배치된다"라며 "장관 사고에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보이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작품 속 풍자는 문체부의 엄중하고도 신속 단호한 대응, 이것으로 인해 완성된 게 아니겠느냐"라고 꼬집었다. 또한 장관에게 "잘 생각하시라, 앞으로 크게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야당 의원들이 비슷한 취지의 질의를 이어가며 문체부를 질타했으나, 박보균 장관은 같은 답변을 반복했다.
민주당 "대통령 심기 보좌를 위해 검열하겠다는 건가?"
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서도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국회 소통관에서 마이크를 잡은 임오경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가 한 고등학생의 만화 공모전 수상을 '엄중 경고'하며 겁박하고 있다"라며 "학생의 상상력으로 그려진 풍자화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 대변인은 "대통령 심기 보좌를 위해 검열이라도 하겠다는 것인가? 문체부 공무원들의 직권남용이자 예술인인 심사위원들을 겁박하는 처사"라며 "전 정부 탄압, 언론 탄압도 부족해 문화 탄압까지 나서는 것은 창작의 자유를 겁박했던 박근혜 정부 블랙리스트를 떠올리게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체부는 상처를 받았을 수상 학생과 가족,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사과하고,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권리를 다시는 억압하지 마시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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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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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차' 못마땅한 문체부 장관 "정치 오염 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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