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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L 대표 황당 답변 "두사람이 작업, '2인1조'라 단언 못해"

[국감-환노위] 강동석 대표 "진심 사죄"라면서도... 사고 원인 등엔 "수사중" 답변 회피

등록 2022.10.24 18:15수정 2022.10.24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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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불려나온 강동석 SPL 대표이사 강동석 SPL 대표이사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SPC 계열사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20대 노동자 사망사고 원인과 관련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강동석 SPL 대표이사가 24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지난 15일 경기도 평택 제빵 공장에서 20대 여성 노동자가 소스 배합 기계에 끼여 숨진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라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하지만 '사고 당시 2인 1조 작업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의원들 질의에 강동석 대표는 "매뉴얼은 소스 배합 관련 전체 공정을 두 사람이 함께한다는 것이지, 해당 기계 작업을 '2인 1조'로 해야 하는 거라고 단언하긴 어렵다"라고 강변했다. 의원들은 즉각 "말장난을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강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국정감사에서 관련 질의가 쏟아지자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점에 대해 제가 대표로서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여러 차례 허리를 숙였다. 그는 "사업장에 대한 안전진단을 철저히 실시하고 위험 요소를 찾아내 투자를 보완하고 작업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 대표는 사고 원인, 배합 기계 작업이 2인 1조 작업에 해당하는지 여부, 119 신고가 10분간 지체된 점 등에 대해서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면서 답변을 피했다. 특히 '2인 1조 작업 대상이냐 아니냐'라는 윤건영 민주당 의원 질의에 강 대표는 "내부 작업 표준서에 의하면 소스 배합이라고 하는 일련의 공정을 두 사람이 함께 하는 작업이라고 정의돼 있다"라며 "2인 1조라고 단언 짓기는 어렵다"라는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

이에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강 대표가 수사를 피하려고 말장난을 하고 있다"라며 "2인 1조 개념이 그게 아니라고 우겨서 책임을 피하려는 것이냐"라고 했다.

"SPC 그룹 허영인 회장 불러 청문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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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익훈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앞줄 왼쪽부터), 강동석 SPL 대표이사,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CEO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등에 관한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나란히 앉아 있다. ⓒ 남소연

   
사망한 20대 여성 노동자가 12시간 밤샘 야간 작업 등 과노동에 시달린 점에 대한 지적도 쏟아졌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은 "야간 일은 힘들고 어렵기 때문에 근무량을 많이 주면 안 된다"라며 "회사가 돈을 적게 주려고 하다 보니 휴일이나 야간에 사고가 많이 나는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노웅래 민주당 의원은 "하루 12시간 업무에 특별 연장근로까지 하면 주6일 64시간까지 일했다. 회사가 죽인 것"이라며 "기계만 바꿨어도, 사람 하나만 더 썼어도, 초과근무만 덜 시켰어도 젊은 노동자 죽지 않았다. 제빵업의 80%를 독과점 하는 업체가 돈 아끼려 이런 짓을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학영 민주당 의원은 "현장 노동자들이 동료 사망자를 직접 수습했고 그 다음날부터 바로 일을 했다"라며 "그런 방식으로 하니까 사고가 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동료가 죽은 현장에서, 피 범벅이 된 현장에서 계속 빵을 만들라고 시키고, 조문 오면서 빵을 나두고 가고, 문제가 생기면 언론 플레이나 하는 기업이 우리나라 대표 식품 프랜차이즈 선두기업이라니 정말 비극적"이라며 "노동자들의 생명이 그렇게 우습나. 시민들이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보이나"라고 했다.


앞서 SPL은 노동자 사망 다음날 사고가 난 기계를 흰 천으로 덮은 뒤 곧바로 샌드위치 생산을 재개해 뭇매를 맞았다. 이에 강동석 대표는 "종업원 분들이나 수많은 분들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것 같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날 국감에선 SPC그룹에 대한 국회 청문회를 열자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이은주 의원은 "SPC그룹 허영인 대표가 사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어제(23일) 또 SPC 그룹 산하 샤니의 한 공장에서 노동자의 손가락이 잘리는 재해가 발생했다"라며 "오늘 국감이 종료되더라도 허영인 회장을 불러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도 "SPC는 최근 5년간 758건의 산재 사고가 있었고 사고 재해율이 1만 명당 71명으로 1만명 당 49명인 제조업 평균보다 높다"라며 "이렇게 산재가 많은데도 노동부가 산업안전 감독을 한 것은 총 38회에 불과했다. 반드시 청문회를 해야 한다"고 했다.
#국감 #산재사망 #강동석 #SPL #S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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