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종료라니"... 강남구립국제교육원 종료에 수강생 반발

코로나 장기화·수요감소 등으로 강남구청이 운영 종료 공지... 수강생들 반발

등록 2022.10.25 15:49수정 2022.10.25 15:49
0
원고료로 응원
 강남구립국제교육원 내부 모습
강남구립국제교육원 내부 모습 강남구립국제교육원 수강생 제공
   
지난 2001년 6월 어학교육기관으로 설립해 다양하고 우수한 어학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강남구립국제교육원(아래 교육원)이 2022년 12월 31일자로 운영이 종료된다는 사실에 수강생들이 교육원 폐지를 반대하고 나섰다.

교육원은 사교육비 절감과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해 2001년 미국 UCR 대학과 협력해 21년동안 국내 지방자치단체 유일의 어학연수기관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와 어학연수 수요 감소 등의 변화로 지속적인 운영에 어려움에 직면하자 2022년 12월 31자로 교육원 운영을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수강생들은 구청의 일방적인 교육원 폐지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한 수강생은 "20여 년간 운영하던 교육원이 올해를 끝으로 문을 닫게 된다는 소식은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수강생들에게 마치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라며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의 특수한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프로그램과 수강 인원이 축소된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눈에 보이는 성과만 측정해 운영을 종료하도록 하는 것은 최초의 설립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이 환경이 변해가는 시대에는 교육방법을 개선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최초의 설립취지를 이어갈 수 있게 해야 한다"라면서 "불필요한 예산은 줄이고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방법으로 개선해 운영된다면, 더 많은 성과와 결실이 있을 것"이라며 운영 종료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수강생은 "무엇보다 교육원은 주민들의 복지를 위해 마련되었던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기억하고 있다"라면서 "2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이어온 구립 공공 기관이 수익이 나지 않아 폐원을 한다는 말을 듣고 너무나 당황스럽다. 강남구는 수익사업을 하는 곳은 아니지 않냐"고 반발했다.

초등학생을 둔 한 학부모는 "폐원 이유 중 하나가 수강생 감소라고 하는데 우리가 알기로는 현재 초등 프로그램은 그 전보다 훨씬 많은 수강생이 수강중인 걸로 알고 있다"라면서 "어르신들부터 평범한 학부형 젊고 어린 학생들이 한데 어우러져 즐겁게 영어수업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 증 하나였던 이곳이 폐지되어야 한다는 게 개인적으로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강남구청 천명청원제에 게재된 강남구립국제교육원 폐지 반대 청원.
강남구청 천명청원제에 게재된 강남구립국제교육원 폐지 반대 청원. 강남구청 홈페이지 캡쳐

강남구 "평생학습시설에서 어학프로그램 더 다양화 하겠다"


한 수강생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재 수강생들은 오히려 코로나로 인한 수강방법 변경으로 ZOOM을 통해 굳이 학원에 가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높은 수준의 강의를 받는 것에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라면서 "기존의 운영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그에 맞게 다른 방법으로 개선할 여지가 분명이 있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사전에 구민들 의견도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폐지한다는 결정에 수강생들은 속만 태우고 있다"라면서 "교육원의 운영 종료 대신, 변화와 혁신을 통한 지속적인 운영을 간곡히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강남구청은 "교육원은 유학 및 어학연수의 수요 감소와 교육 트렌드 변화 등으로 수강생이 지속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2019년부터 구에서 직접 운영해 왔다"라면서 "그러나 수강생 감소는 여전하고 코로나19까지 겹치며 2년 이상 전면 온라인 수업 실시로 인해 운영의 한계에 직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평생교육법에 따라 교육원이 운영되고 성인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것인데 코로나로 인해 수강생이 줄어 부수적으로 초등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이라며 "초등 수요는 있지만 교육환경 변화에 따라 주 타켓층인 성인들의 수요는 감소하고 있어, 기존 수강생 여러분의 불편과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심사숙고해 운영종료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관내 평생학습시설에서 운영중인 어학프로그램을 보다 더 다양화하고 교육의 질을 향상시켜 주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남구는 올해 국제교육원 운영기금 예산으로 9억9000여만 원을 편성했다.
덧붙이는 글 강남내일신문 게재
#강남구립국제교육원 #운영 종료 #강남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강남내일신문이라는 지역신문에서 활동하는 기자입니다. 지역신문이다 보니 활동지역이 강남으로 한정되어 있어 많은 정보나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쌍방울 법인카드는 구속된 김성태를 따라다녔다 쌍방울 법인카드는 구속된 김성태를 따라다녔다
  2. 2 엄마 아닌 여자, 돌싱 순자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엄마 아닌 여자, 돌싱 순자의 사랑을 응원합니다
  3. 3 [단독] 홍준표 측근, 미래한국연구소에 1억 빌려줘 "전화비 없다고 해서" [단독] 홍준표 측근, 미래한국연구소에 1억 빌려줘 "전화비 없다고 해서"
  4. 4 '윤석열 퇴진' 학생들 대자보, 10분 뒤 벌어진 일 '윤석열 퇴진' 학생들 대자보, 10분 뒤 벌어진 일
  5. 5 고3 엄마가 수능 날까지 '입단속' 하는 이유 고3 엄마가 수능 날까지 '입단속' 하는 이유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