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를 방문한 아이들
김용만
모든 팀은 하루 일정이 끝나고 나면 다같이 모여 하루 평가를 했습니다. 그 날의 기억남는 일, 아쉬웠던 점, 다음 날 일정을 같이 공유하며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모든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하루 평가 시간에 하루가 어땠는지 직접 말로 표현해야 합니다. 그리고 상대가 말할 땐 경청합니다. 상대의 생각을 듣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 또한 필요한 교육활동이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대화하는 법을 익혀갔습니다.
3박 4일은 빨리 지나갔습니다. 하루하루는 힘들었지만 3박 4일은 짧았습니다. 여행학교 중 한 학생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 이번 여행학교 어땠나요?
"네, 저는 정말 좋았습니다."
- 많이 걷고 빡빡한 일정으로 힘들진 않았나요?
"물론 육체적으론 힘들었습니다. 선생님, 혹시 그거 아시나요? 몸은 너무 힘든데 재미있는거요. 제가 딱 그랬어요. 발바닥은 너무 아픈데 재미있었어요. 하나라도 눈에 더 담고 싶었어요. 저는 학교 교육보다 여행학교가 더 흥미로웠어요. 저에겐 딱! 이었어요."
- 일반학교의 수학여행과 우리학교의 여행학교는 비슷한 것 아닌가요?
"아니에요. 수학여행과 여행학교는 분명히 달라요. 뭐랄까, 저의 편견일 수도 있는데요. 일반학교에서 수학여행은 '놀러간다, 약간의 일탈행동을 한다'는 인식이 있었어요. 하지만 여행학교는 '배우러 간다. 내가 직접 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어요. 팀별 자유시간이 있었잖아요? 우린 그 시간에 우리끼리 모여 간식을 먹으며 각자를 알아가는 시간을 보냈어요. 몸은 피곤했지만 그 시간 또한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수학여행은 따라다니는 느낌이고 불만도 많았던 것 같은데, 여행학교는 별로 불만이 없었어요. 그게 참 신기했어요."
- 이번 여행학교가 도움이 된 것 같나요?
"네 장점이든 단점이든 도움이 되었어요. 우리가 직접 일정을 짜고 추진하고 기록하는 것, 그리고 11월 2일 부모님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까지 저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 여행학교를 후배들에게 추천할 수 있겠어요?
"네 저는 후배들에게 적극 추천할 수 있습니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여행학교라고 해도 자신의 노력이 있어야 얻는 것이 있다는 거예요. 그냥 따라만 다녀서는 의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후배들에게도 이 사실을 꼭 알려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