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활동지원사로 8년째 일하고 있는 박동선님
이수호
"장애인활동지원사로 8년째 일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박동선씨는 이날 기자회견의 세 번째 발언자였다. 박동선 장애인활동지원사는 "장애인활동지원사의 임금은 최저임금이다. 명절보너스도 제반수당도 전혀 없이 최저임금을 받고 있다. 이들은 활동하면서 실제로 들어가는 교통비를 제외하면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고 있다"라고 장애인활동지원사의 임금 현실을 개탄했다.
그러면서 그는 "특히 장애인활동지원사는 1년차나 10년차나 임금격차가 전혀 없다. 사람을 대면하는 일이기 때문에 경험과 그에 따른 숙련도가 중요하지만 경력 인정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라며 "우리 일(돌봄노동)은 사람의 생명까지 담보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이지만, 우리의 처우는 이렇듯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저출생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수록 돌봄을 책임지는 공공의 역할이 더 높아져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네 번째 발언자로 장애인 당사자로서 장애인 푸른 아우성 대표이기도 한 노원구주민 조윤숙씨가 나섰다. 그는 "저의 삶은 약 15년전 장애인 활동 지원사가 있기 전과 후로 나뉘어진다. 혼자서는 밥도 먹을 수 없고 화장실도 갈 수 없는 중증 장애인으로 부모님 도움 없이는 한순간도 살 수 없는 장애를 가진 저는 부모님이 잠시라도 곁에 안계시면 매일 순간순간이 불안하고 무슨 안 좋은 일이 생기면 어떡하지 하는 공포를 느끼며 살아왔다"라고 운을 뗐다.
조 대표는 "그런데 활동 지원사가 생긴 이후로 저의 삶이 바뀌었다 먹는 것과 화장실 가는 것은 물론이고 외출이 자유로워짐으로써 친구도 생기고 사회의 한 사람으로서 역할을 하게 됐다. 삶의 의미와 가치를 느끼게 됐다"라며 "또한 위험한 순간 혼자 대처할 수 없을 경우에도 활동지원사가 있어 든든하다. 장애인에게 활동 지원사는 돌봄 그 의미를 넘어 생명 그 자체"라고 장애인활동지원제도에 대한 중요성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생명과도 같은 활동 지원사인데, 현재 활동지원사의 지위는 자원봉사도, 간병인도 아닌 어중간한 위치에 있다"면서 "활동지원사가 전문직으로 인정받고 장애인도 양질의 서비스를 받으려면 이에 상응하는 교육, 호봉 등의 처우개선 그리고 전반적인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돌봄노동자조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기도도, 인천시도 있는데, 서울은 없어
돌봄노동자와 서울시민이 직접 제정에 나선 '서울돌봄노동자조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