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 소수정당의 정치, 쉽지 않지만... 헛된 일 아니다"

[페미니스트 여성청년의 정치활동 보고서 ⑦] 진보당 홍희진

등록 2022.11.11 16:05수정 2022.11.1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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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리부트와 미투운동의 흐름 속에서 청년여성의 정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다. 이에 호응해 ‘페미니스트’를 내세우는 여성청년 정치인들의 도전과 실패도 가늘지만 끈질기게 지속되고 있다. 여성혐오에 기초한 반페미니즘 백리시가 기승을 부렸음에도 불구하고 2022년 6월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명명하며 출마한 후보들이 50여 명이나 존재했고, 이들 중 절대 다수가 여성청년이었다. 이들 여성청년에게 페미니즘과 성평등은 자신이 하고 있는 그리고 지향하는 정치를 설명하는 핵심 가치이자 키워드이다. 그러나 페미니스트 여성청년 정치인에게 한국정치의 구조와 문화는 페미니즘/성평등 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보다는 반대와 배제, 억압의 장이며, 희망보다는 절망을 더 많이 경험하게 되는 공간이다. 이로 인해 정치를 떠난 페미니스트 여성청년 정치인들도 있었다. 그러나 계속 활동을 이어가는 페미니스트 여성청년 정치인들도 있다. 현재 한국정치에서 ‘여성, 청년, 페미니스트’는 정치인으로서 최악의 조건이고, 페미니스트 여성청년 정치인은 이 모두를 갖고 있다. 반대로, 이들은 여성, 청년, 페미니스트를 모두 포괄하고 대표할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배제의 정치가 아닌 포용의 정치가 가능한 사람이다. 이들이 해왔던 하고 있는 정치가 페미니스트 정치를 구성하는 주요내용이 될 수 있다. 이에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은 지금 여러 정당에서 페미니스트 정치를 실천하고 있는 여성청년 정치인 9명을 만나 이들이 생각하는, 만들고 싶은 페미니스트 정치의 내용을 기록해 소개하고자 한다.[편집자말]
* 홍희진의 정치활동 경력 : 청년진보당 대표, 서대문구의원 손솔 후보 여성정책팀장, 진보당 인권위원장, 김재연 대통령 후보 2030 여성선대위원
 
"청년 정치라는 단어만으로 엮어낼 수 없는 '어떤 청년'의 '어떤 정치'가 중요하다"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사무실에서 인터뷰하는 홍희진 청년진보당 대표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사무실에서 인터뷰하는 홍희진 청년진보당 대표(사)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 진보당에 어떻게 가입하고, 어떻게 정치를 시작하게 되었나.

"제가 다녔던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성적으로 줄 세우고 차별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모의고사 점수 상위권 학생의 이름과 점수를 게시하거나, 학생회를 하려면 반에서 5등 안에 들어야 했다. 리모델링한 독서실을 쓰는 것도 그랬다.

담임선생님과 친구들과 이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이건 아닌 것 같다, 이게 잘못됐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전교회장 선거에 나가보자고 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메시지를 낼 수 있는 기회니까. 보통 전교회장 선거면 노래 개사해서 부르고 피켓 들며 유세를 하는데 저는 학교가 성적으로 학생들을 차별해선 안된다는 입장문을 교문 앞에서 나눠줬다.

그러면서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의견을 표출하고 그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을 만나고 모아내는 것을 할 수 있는 것이 정치구나. 대학에 들어간 후 정치활동을 열심히 하는 학회를 만나게 되었다. 학회에서 만난 선배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진보정당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당에 자연스레 가입하게 되었다."

- 당 가입을 하는 것과 당에서 당직을 맡는 것은 다를텐데 언제, 어떻게 당직을 맡게 되었나.

 "2019년에 진보당 인권위원장으로 처음 당직을 맡았다. 상설위원회 장은 원내정당이라면 국회의원 몇 번을 해야 위원장을 맡는데 저희는 원외정당이어서 선출직 경험이 중요하지 않았던 것도 있고, 진보정당이다 보니 여성과 소수자 이야기를 가장 잘할 수 있는 청년 당원이 인권위원장을 맡았었다. 다음 인권위원장을 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고 해보고 싶다고 지원했다.

인권위원장 역임하면서 중앙당에서 일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느꼈다. 제가 위원장할 때 선거가 많았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대통령선거, 지방선거까지. 중앙당에서 선거를 하는 일은 참 힘든 일이구나. 나는 이제 평당원을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던 차였다. 그러면서도 한국 사회에서 여성과 청년, 소수자 인권을 이야기하는 것이 청년진보당의 역할로서 더 중요해지겠다 생각했다. 내가 대표를 하면 그런 목소리의 반경이 넓어질 수 있지 않을까,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고민했고 청년진보당에서 내 역할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 여성과 청년, 소수자 인권을 더 잘 이야기하는 청년진보당이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고 했는데. 어떤 계기로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인지.

"재보궐선거 이후 '이대남' 담론이 등장하고 청년 정치가 부상하면서 많은 고민이 들었다. 한국 정치 지형에서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청년 정치의 폭은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이전에는 청년 정치인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면 이제는 아니지 않나. 나이가 청년인 정치인이 많아졌다. 이전에는 청년들이 투표를 안 해서, 정치 참여를 안 해서 문제라고 했지만 요즘은 청년들의 투표율도 정치참여율도 높다.


'이대남', '이대녀'라는 단어는 기성정치에서 청년들을 부르기 쉬운 방법으로 묶어낸 것이고, 그것만으로 청년들의 삶을 담아낼 수 없다. 청년이라는 단어 안에도 다양한 계급과 계층 청년들이 있고 각기 다른 문제가 있다. 저는 이제 청년 정치라는 단어만으로 엮어낼 수 없는 '어떤 청년'의 '어떤 정치'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태원참사의 국가책임을 묻는 1인시위
이태원참사의 국가책임을 묻는 1인시위청년진보당 홍희진
 
- 양당에서 대표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청년 정치인은 박지현과 이준석이다. 이들의 정치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

"'이대남'을 묶어내려고 한 것이 이준석이었다. 국민의힘도 이준석 전 대표를 통해 20대 남성 표를 잡아보려고 했는데 지난 대선에서 이 전 대표 본인의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가 나와서 실망하지 않았나. '젠더갈등'을 불러일으키며 결집하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대남'으로 불리길 원치 않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이 전 대표가 나이가 청년이지 과연 청년 보편을 대변했을까. 한국사회의 불평등으로 삶이 어렵거나 고통스러운 청년을 대변했을까 하면 아니다. 나이만 청년인 전형적인 기성정치인이라 생각한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20대의 뛰어난 여성청년 정치인이 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민주당에서 성장하지 못하게끔 했다고 생각한다. 필요가 없어졌다는 판단 하에 당 규정상 그럴 수 없다고 하면서 훼방을 놨다고 본다. 대선 때 쓸모를 다 했으니 당에 있을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취급한 거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기성 정치인들이 꽉 잡고 있는 민주당이 박지현이라는 인물을 담아낼만큼 그릇이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 청년진보당의 대표이니 자연스레 '청년 정치인'으로 호명된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청년정치는 나이가 청년인 사람만 할 수 있는 정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청년의 목소리를 담아낸다면 나이가 청년이 아니더라도 청년정치인이 될 수 있다. 한국사회에서 보편 청년들이 기성정치에서 대변하고 있는 것처럼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자리 때문에 어려워하고, 학자금 대출의 영역이 넓어져 학비로 더 이상 고통받지 않는다. 하지만 빚이 늘어난다. 언젠가는 청년에게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제도다. 청년들이 살기 어려운 현실인데 이게 잘못되었다 말하는 사람이라면, 청년을 대변하는 것이라면 그것이 청년정치인이다."

- 청년 정치인들은 정치만으로는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이 안 되니 생계 고민을 많이 하더라.

"당원으로 활동한 것도 정치를 한 기간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땐 개인적으로 생계를 해결해야 했다. 안 해본 알바가 없는 것 같다. 식당 서빙, 설거지, 예식장, 사무직, 여성단체, 협동조합 사무일까지. 인권위원장 맡으면서 중앙당에서 급여를 받기 시작했다. 특히 원외정당의 경우 당직을 맡지 않으면 생계가 안정적이기 힘들다. 청년들이, 특히나 가난한 여성청년들이 정치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생계가 보장되어야 하는데 정치구조상 원내정당이 아니고서는 당직자를 고용하기도 어려운 현실이고, 국가보조금도 없다. 생업과 정치를 둘 다 해내려면 빠르게 소모될 수밖에 없단 생각이 든다."
 
 SPL여성청년노동자 사망에 대한 허영인회장 사과촉구 항의방문
SPL여성청년노동자 사망에 대한 허영인회장 사과촉구 항의방문청년진보당 홍희진
 
"이제는 페미니스트로서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이 어떤 정책과 누구의 삶을 이야기하는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 어떻게 여성단체에서 활동하게 되었나. 그리고 단체 경험이 지금 정치하는 데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페미니즘 리부트 시기에 페미니즘에 관심 갖게 되었다.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과 메갈리아 논쟁들을 보면서 '나는 페미니스트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페미니즘 동아리도 만들고 활동하다 보니 전국여성연대 활동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제가 여대를 다녀서 여대에서의, 20대의 페미니즘에 초점이 맞춰졌는데 여성연대에 들어간 후 시야가 달라졌다.

이전에는 이론적으로 다른 세대의 페미니즘을 알았다면, 여성연대 활동하면서 각자의 자리와 위치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하는 페미니스트의 존재를 알았다. 40대, 기혼유자녀 여성들의 위치에서 이야기하고 바라보는 것들은 이런 차이고 있고 이런 식으로 같이 가야겠구나 생각하게 된 계기다."

- 여세연이 지난 지방선거 때 〈우리동네 페미니스트 후보를 찾아라〉 활동을 진행했다. 진보당 후보들이 많이 참여했는데 그 활동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그 활동에 참여한 후보들의 이야기를 들은 건 아니지만 저의 입장에서는 후보들이 한번 더 유권자들에게 드러나고 돋보일 수 있는 기획이어서 좋았다. 원외 정당이고 소수정당인 저희 입장에선 후보를 알리고 당의 존재를 알리는 게 제일 어려운 일이다. 진보당 혹은 후보 개인만으로는 가닿지 못했던 유권자들에게 우리동네 페미니스트 후보라는 기획으로 한번 더 알려질 수 있으니 도움이 된다 생각했다."

- 그럼에도 지역에서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페미니즘/성평등을 쓰는 대신 엄마, 돌봄, 양육 이런 주제를 내세우거나 일종의 타협이 일어나는 것 같다.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많이 고민했다. 서대문구 손솔 후보 메인 슬로건이 페미니스트 후보였다. 하지만 지역에서 페미니스트 2030 여성들과 간담회를 하면 그분들조차도 '모든 명함에 페미니스트라고 넣진 마라. 페미니스트 명함, 타겟별 명함을 따로 만들어서 다른 걸 어필해야 한다. 페미니스트가 구의회에 들어가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표를 많이 받을 수 있는 전략을 짰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더라. 우리가 이야기하는 페미니즘이 정확한 의미를 갖고 전달되는 사람이 있겠으나 사실은 그러지 않은 사람들도 많으니까.

서대문구에서 재난지원금 관련 이야기도 했었는데 재난지원금이 지급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쪽방에 살고 계시는 80대 노인에게 우리가 페미니즘에 대해 뭐라고 이야기해야 할까. 전달이 될까. 그런 과정에서 고민이 되었다. 우리가 말하려는 페미니즘이 뭐지? 지역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페미니즘을 고민하고 선본으로 어떤 이야기를 더 할 수 있을까? 이 고민은 여전히 유효하다."

- 그럼에도 여전히 페미니스트 후보를 내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나.

"이제는 페미니스트로서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이 그래서 어떤 정책과 누구의 삶을 이야기하는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진보당 지방선거 공약에 마더센터 설립이 있었다. 돌봄노동과 육아가 지역사회가 같이 책임져야 하는 문제이고 마더센터나 전업주부들에게도 국민연금이 지급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들의 노동이 노동으로 인정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던 것인데, 구호를 넘어서 구체적으로 그들의 삶을 바꾸기 위해 우리가 제시하는 대안이 뭔지를 이야기하는 것이 더 중요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역에 기반을 둔 정치를 해야 하는 후보들의 경우엔 그 사람들의 삶속에서 어떻게 페미니즘을 녹여내서 이야기할 수 있을까, 어떻게 정책으로 풀어낼까 고민이 더 필요하다."
 
 신당역 스토킹살인사건 재발방지대책 촉구 기자회견
신당역 스토킹살인사건 재발방지대책 촉구 기자회견청년진보당 홍희진
 
"여성이 정치에서 권력을 갖는 것이 중요한 문제이지만 어떤 권력을 누구로부터 기반해 가질 것인가를 간과해선 안된다"
 
- 페미니스트 정치인, 여성청년 정치인으로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또 최근 몇 년 동안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제가 개인적으로 고민했던 것은 여성이 정치에서 권력을 갖는 것이 중요한 문제이지만 어떤 권력을 누구로부터 기반해 가질 것인가를 간과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여성정치인으로 성장하고 대중정치인이 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사람이 정치인이 되어야 한다는 이유나 목적이 있었을 것 아닌가.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그것이 어떤 여성이고 어떤 목소리이어야 하는지가 처음에 있었을텐데 어느 순간 괴리되는 것 같다. 그렇다면 괴리되지 않게끔 무엇이 필요한가라고 하면 내 권력 기반을 자꾸 확인하고 기반과의 관계가 끊기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싶었다.

이 인터뷰가 '페미니스트 여성청년의 정치활동 보고서' 아닌가. 우리는 어떤 여성청년 정치인을 원하는 걸까 고민하게 되어서 좋았다. 여성이고 청년인 정치인은 더 있다. 국민의힘 배현진도, 여명도 있을텐데. 우리가 그들과 차별점을 두고 지향하는 여성청년 정치란 무엇일까. 뉴웨이즈의 젊치인 명단에 국민의힘 후보들이 있는 것을 보고 우리가 청년 정치인으로서 다 같이 묶일 수 있는 걸까 고민이 개인적으로 들었다. 마찬가지로 우린 어떤 여성청년을 대변하고 어떤 정치를 하고 싶은지 다른 여성청년 정치인들과 함께 고민하며 답을 찾아가고 싶다."

- 정치를 계속하게 하는 힘은 무엇인가.

"더 어렵고 더 쉬운 길을 따지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를 한다는 것이, 특히 원외 소수정당에서 정치한다는 것이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니다. 생계가 잘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워라밸을 지키기 어려운 조건이다. 나는 왜 이걸 계속하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사람과 공동체에서 받는 힘이 큰 것 같다. 그리고 가끔은 막막할 때가 있다 내가 이걸 한다고 바뀔까. 활동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누구나 하게 되는 고민이 아닐까.

내가 당장 발 딛고 있는 곳에서 끼칠 수 있는 영향은 티비에 나오는 국회의원 한 명에 비해 너무 적다. 하나하나가 쌓여서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것이 맞는 걸까 고민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계속 변화하는 과정 중에 변화를 기대하고 변화를 만드려고 하는 사람들이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되는 일이구나 생각하면서 이유를 찾게 되는 것 같다. 내가 하는 일이 헛된 일이 아니라고. 노력하는 사람이 포기하지 않으면 바뀔 수 있는거구나 생각이 들어서 정치를 계속 하는 것 같다."
#페미니스트여성청년의정치활동보고서 #페미니스트 #홍희진 #진보당 #청년진보당
댓글

여성의 정치적 역량과 연대를 강화하고 사회 전반에서의 성평등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일조하고자 하는 여세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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