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스스로 '불온서적'이라며 전시하는 책들은?

메디치미디어 "무능하거나 무도하거나, 권력에 대한 담대한 기록" 주제로 전시

등록 2022.11.11 15:03수정 2022.11.1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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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스스로 '불온서적'이라고 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그만큼 다소 도전적인 도서기획전이라 할 수 있다. 권력에 대한 담대한 기록을 한 서적을 한데 모아 여는 전시회다.

해당 전시회는 지난 8일부터 21일까지 2주간 "무능(無能)하거나 무도(無道)하거나, 권력에 대한 담대한 기록"이라는 주제로, 교보문고 광화문점과 메디치미디어 홈페이지(www.medicimedia.co.kr)에서 (비)대면으로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기획전인 '불온서적전'이다.


이번 기획전에는 메디치미디어에서 발간한 <계속 가보겠습니다>(임은정), <가불선진국>(조국), <김경수, 댓글 조작, 뒤집힌 진실>(양지열), <시크릿파일 국정원>(김당), <시크릿파일 위기의 장군들>(김종대)이 포함되어 있다.

임은정 검사가 펴낸 <계속 가보겠습니다>는 내부고발검사로서 10년의 기록과 다짐을 담은 책이다. 현직 검사가 검찰의 치부를 세상에 드러내고 병든 검찰의 오늘을 기록하여 출판해 출간 당시부터 베스트셀러로 등극했으며, 최근 공익 제보자를 후원하는 호루라기 재단에 인세를 기부하는 등 화제를 모아왔다.

임 검사는 책을 펴낸 뒤 부산, 대구 등 서점에서 '저자와 대화'를 갖기도 했고, 독자들은 이번 '불언서적전'을 통해 새롭게 느낄 수 있다.

조국 전 장관이 펴낸 <가불선진국>은 대한민국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성찰을 담은 책이다. 조 전 장관은 2019년으로 다시 되돌아간다면 "장관직을 고사했을 것"이라고 답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경수, 댓글 조작, 뒤집힌 진실>은 현재 구속 수감 중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과연 유죄인가 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고 이에 답하는 양지열 변호사의 저서이다.


양 변호사는 책을 통해 "단지 김 지사의 사례를 넘어 대한민국의 형사재판이 무죄추정의 원칙에 충실한가에 대한 근본적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양 변호사는 책을 펴낸 뒤 창원에서 독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시크릿파일 국정원>은 '팩트'의 위대한 힘을 믿는 김당 기자가 국정원 실록으로 지난 2016년 발간되었으며, <시크릿파일 위기의 장군들>은 군사전문가인 김종대 전 의원의 2015년에 펴낸 저서로 YS정권부터 박근혜 정권까지 대한민국을 뒤흔든 장군들의 음모를 낱낱이 파헤쳐 화제를 모았던 책이다.


㈜메디치미디어 측은 "지난 2008년 이명박정부 당시 대중 교양서적과 문학작품 23권이 국방부가 선정한 '불온도서 목록'에 포함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히려 불온서적전 등 큰 이슈가 되었던 사례가 있었다"고 했다.

이들은 "검찰, 국정원, 국방부 등 권력기관의 무능함과 무도함에 대해 도전적 문제제기를 담은 책들을 '불온서적'으로 풍자하여 성역없는 논쟁과 비판의 풍토를 확산하기 위한 기획전"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a  메디치미디어의 <불온서적전>.

메디치미디어의 <불온서적전>. ⓒ 메디치미디어

#불온서적전 #메디치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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