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의 미사일 피격에 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AP
폴란드에 러시아제 미사일이 떨어져 2명이 사망한 가운데, 이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에서 발사한 것으로 파악된다는 미국 당국의 정보가 나왔다.
AP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각)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관리 3명은 "폴란드 미사일 피격 사건의 예비 조사 결과 우크라이나군의 대공 미사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폴란드 동부의 우크라이나 국경마을 프셰보도프에서는 전날 미사일 2발이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 마을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불과 6㎞ 떨어져 있다. 같은 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약 100발의 미사일 공습을 가하면서 폴란드에도 불똥이 튄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왔다.
폴란드 정부는 이 미사일이 러시아제로 확인됐다며 주폴란드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항의하고 해명을 요구했다.
다만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해당 미사일이 러시아제가 맞지만, 누가 폭격을 가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없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나토·G7 정상들 긴급 회동... 러시아 "우리가 쏜 것 아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가 피해를 입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에 모여 있는 서방 정상들은 긴급 회동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나토 헌장 5조 집단방위 조항은 회원국에 대한 공격을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공동으로 군사 대응에 나선다. 이 때문에 나토와 러시아가 정면으로 군사 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고조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 미사일이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영토를 타격해 사람이 죽었다"라며 "매우 심각하게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러시아 국방부는 즉각 성명을 내고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은 우리와 전혀 관련이 없다"라며 "폴란드-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을 겨냥한 공격은 하지 않았다"라고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회동이 끝난 후 기자들에게 "(러시아에서 발사했다는 주장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전 정보가 있다"라며 "탄도 궤적을 보면 러시아에서 발사된 것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습에 대응해 발사한 방공 미사일이 폴란드에 떨어졌다는 의미다.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구소련과 러시아제 미사일을 방공 시스템에 활용하고 있다.
"러시아제 미사일, 우크라 비롯해 여러 나라가 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