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삼국지2005년, 나름 큰맘 먹고 사서 재미있게 봤던 추억의 만화. 그 당시 사진이라 화질이 떨어진다. 방대한 역사의 한 부분을 고우영 화백 덕분에 술술 읽을 수 있었다.
박정선
이런 분들이 1951년 피난지 부산에서 만화를 계속 그려왔기 때문에 오늘날 한국 만화가 초석을 다지고 그것을 바탕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이 책의 작가 박기준(부산에서 피난할 때 처음 만화를 접하고 서울로 돌아가 <크로바 출판사>, 잡지 <여학생> 등을 경영하고 만화 학원, 만화과 교수를 거쳐 한국만화사를 전문적으로 연구 중)님이 말씀하시는데요. 얼마나 만화가 좋으면 그럴 수 있었을까 싶고요, 그렇게 좋아하는 것을 지금까지 하고 계신 모습은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그 마음은 후배이며 이 책의 공동작가인 안지혜(글), 강설송(그림)님에게도 이어져 만화를 전공하고 만화 관련 일을 하게 만들었고, 더 나아가 이 책을 출판하는데 그분들의 마음과 뜻도 하나로 모아진 것 같아요.
아마도 이분들은 마음속에 온통, 어떻게 하면 자신들이 좋아하는 만화를 좀 더발전시킬 수 있을지,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그리면 만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줄 수 있을지 그 생각만으로 가득할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첫걸음으로 한국 근대 만화사를 뒤돌아보고 정리하는 일을 하신 것 같고요.
전쟁 중에 뿌려진 씨앗, 오늘날 K-만화로 꽃 피어
피난지 부산에서 한국 근대 만화를 그린 분들은 그저 만화가 좋아서 그리셨겠지만, 이분들이 휴전 후 서울로 돌아가 한국 현대 만화의 중추 세력으로 자리 잡고 현대 만화를 일으키는 토양이 되었다고 하니, <재벌집 막내아들>을 키운 8할은 이분들이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당시처럼 청소년들이 만화계를 이끈 것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희귀사례라고 하니 그 시절 소년 만화가로 활동하신 분들의 성함을 불러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한 분 한 분 적어 보게 되네요.
왜냐하면 서봉재, 신동우, 박현석, 고우영, 박기준, 서정철, 손의성, 토니장(장병욱), 김원빈, 오명천, 김학수, 이상열, 이덕송, 전상균, 김우영과 같은 분들이 계셔서 오늘날 <재벌집 막내아들> 같은 흥미진진한 만화를 우리가 볼 수 있는 거니까요.
16부작 <재벌집 막내아들>은 지금 한창 클라이맥스로 가면서 (14회까지 방영) 최고 시청률 24.9%를 찍었어요. 내용이 흥미진진하다 보니 만화에서는 어떤 식으로 전개되었나 궁금해져 웹툰이라고는 거의 본 적 없던 저도 만화 <재벌집 막내아들>을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원작 웹툰을 본 사람들 대부분이 웹툰이 훨씬 재미있다고 하니, 저도 만화 <재벌집 막내아들> 때문에 오래간만에 만화를 몰아서 보게 될 것 같습니다. 하하.
1951, 소년만화열전
박기준, 안지혜 (지은이), 강설송 (그림),
해성,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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