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군결혼이주여성협의회 부티탄화 회장
월간 옥이네
"지금 옥천에도 자녀와 베트남어로 소통할 수 있는 몇 가정 있어요. '한국어가 느릴까봐' 걱정하며 조급해하기 보다 자녀와 속 깊은 이야기 나누는 걸 선택한 거죠. 그 엄마는 출산하기 전부터 두 가지 언어로 소통하기로 마음 먹었고, 어떻게하면 두 언어 모두 잘 가르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분이었죠. 주양육자가 주로 엄마고, 아이가 무슨 일 겪는지 엄마가 모르면 안되니까요. 어린 시절 부모와의 애착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들 알잖아요. 학교에서 겪는 일, 어린이집에서 겪는 일 엄마와 다 얘기할 수 있어야죠. 그래야 엄마와 아이 사이에 애착관계가 형성되는 거고요."
옥천군결혼이주여성협의회(이하 협의회) 부티탄화 회장은 양육자와 자녀 간의 소통이 한 가정의 생존 문제와 연결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중언어 환경 조성에 지역사회가 함께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 주민들이 원하는 사업이나 방식이 뭔지 파악해야죠. 예를 들어 올해 협의회가 진행한 '베트남어 교실' 수업 참여율 엄청 좋았죠. 토요일 아침 일찍하는 데도 10명 넘게 와요. 이것만 봐도 자녀들도 관심 있고, 엄마도 이중언어 가르치고 싶다는 의지 강한 거예요.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올해 다시 재개된 고국방문지원사업도 중요하죠. 외갓집 식구들과 만나 엄마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고, 이중언어 배움에 대한 동기부여 할 수 있으니까요. 한국어 방문 수업도 반응이 좋은 수업인데, 이중언어 방문 수업은 거의 없죠.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도 좀 더 체계적으로 이뤄지면 좋을 것 같고요."
베트남어 교실은 당사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협의회가 직접 발을 벗고 나선 결과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계도 있다. 평생학습원 두드림서비스사업으로 2년 연속 지원받았지만, 사업의 특성상 단발적일 수밖에 없고 체계적인 운영이 어렵다는 것.
"수업이 꾸준히 계속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 알파벳 배우고 인사말 배우고 수업이 끝나버리면 다음에도 계속 같은 걸 반복해야 하니까 가기 싫어질 수도 있죠. 언어는 조금씩 꾸준히 습득하는 게 중요하니까 흐름이 끊기거나 하면 안돼요."
교육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 지역 이주여성들이 양육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며 해소할 수 있는 거점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밝혔다.
"일단 공간이 필요하죠. 공간이 있어야 이중언어 교육이든, 강사 양성 교육이든 뭐든 해볼 수 있으니까요. 가족 내 언어 문제 해결도 쉽지 않은데 이주여성이 겪는 어려움이 이뿐일까요? 그래서 모여서 어려움도 나누고 프로그램도 함께 고민하는 쉼터 같은 공간이 필요한 거죠. 쉼터가 생긴다면 공동육아나 이중언어 교육처럼 실제로 해볼 수 있는 것들도 많아지겠죠?"
이에 더해 내년에는 행복교육지구 주민 제안 사업 중 하나인 마을아카데미 사업 공모 계획도 전했다. 마을 교육을 통해 지역 아동을 대상으로한 이중언어 교육을 체계적이고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것.
"1년 내내 '엄마 나라 언어' 교육 환경 만들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할 거고요. 자녀 교육에 필요한 정보도 나누고 이주민 당사자들에게 필요한 사업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중언어 교육방법 고민된다면, 가족센터 찾아보세요
- 옥천군가족센터 이중언어 코치 이수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