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
by Jisu Han on Unsplash
최근에 구멍난 양말을 버렸다. 순간적으로 꿰매서 신을까 망설였지만 뒤꿈치 부분도 닳아서 버리는 걸로 결정했다. 양말을 교체할 시기가 된 것 같아 최근에 양말 3켤레를 다시 샀는데 역시 미리 사두길 잘했다. 작년부터 안 입고 있는 코트도 버려야 한다. 새로운 코트를 구매하고 나서 버리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올해 코트를 사기는 그른 것 같다. 그러고보니 올해 교체되는 아이템이 꽤 많더라. 얼마나 입었나, 얼마나 신었나 떠올려 보다 옷장템의 착용기한에 대해 한 번 써보기로 했다.
신발, 가방, 겉옷 7~10년
퀄리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스니커즈 중 천으로 된 신발은 상대적으로 내구성이 떨어지므로 5년 정도 신으면 오래 신은 것이다. 그 외에 얼마나 자주 신느냐, 얼마나 자주 드느냐, 얼마나 자주 입느냐에 따라서 조금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부츠나 가죽 가방 그리고 돈을 좀 주고 산 퀄리티있는 겉옷은 5년에서 10년 정도 착용한다고 보면 적당하다.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또 달라질 수 있는데 습기로 인해 곰팡이의 습격을 한 번 받을 경우 입을 수 있는 기간은 단축된다. 며칠 전 H&M(2017년 구매) 부츠를 버렸고, 작년에 비워야 했지만 올 해까지 갖고 있었던 톰보이 코트(2013년 구매)를 비웠다. 그래도 5년 신었고 8년 입었으니 자기 수명만큼 후회없이 잘 입었다고 생각한다. 잘 입어준 아이템은 정은 들었지만 더 홀가분하게 보내줄 수 있다.
상의, 하의 3~5년
이너로 입는 옷들은 착용기한이 조금 더 짧다. 아무래도 몸에 직접 닿기도 하고 입고 활동하는 시간이 길다 보니 옷의 일부가 잘 닳을 수밖에 없다. 닳는 곳은 남의 눈에 잘 보이지 않을 경우 수선해서 입는다면 착용기한을 늘릴 수 있다. 실제로 가랑이 사이가 닳아서 수선이 가능한지 알아봤는데 감쪽같이 수선하긴 어려워도 잘 안 보이는 곳이라 수선해서 한 1년은 더 입었다.
상의의 경우 빨래를 할 때 빨래망에 넣어서 소재나 조직감이 망가지지 않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세제물에 오래 두고 강하게 세탁할수록 옷은 빨리 망가진다.
속옷, 양말 1~2년
생각보다 사람들이 속옷과 양말의 교체 시기를 잘 모른다. 나 또한 늘어난 것 같거나 체형이 변해서 답답하다고 느껴지면 속옷을 바꿨는데 양말의 경우 늘어나거나 닳거나 구멍이 날 경우 교체 시기가 된 것이며 속옷 역시 체형의 변화가 있어 몸에 맞지 않거나 끈이 자꾸 흘러내리면 늘어나서 그런 것이니 바꿔 주어야 한다.
양말의 경우 닳은 정도나 늘어난 정도가 눈에 보이기 때문에 확실히 알 수 있지만 속옷의 경우는 멀쩡해 보여도 착용감에 있어서 불편한 경우도 있으므로 신경을 써서 착용 여부를 파악해 버리거나 새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
패스트 패션이라는 이름으로 1년만 착용 후 버리는 옷들이 많다. 옷을 버릴 때 언제 사서 얼마나 입었는지도 한 번 체크해보면 나의 평균 착용기한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H&M은 패스트 패션 기업이지만 패스트 패션 기업에서 옷을 사지 않는다고 패스트 패션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나는 옷이나 신발을 가끔 ZARA나 H&M 등의 패스트 패션 기업에서 구매하지만 적어도 3년 길게는 5년 이상 입는다. 문제는 개인의 착용기한이다. 오래 입으려고 하면 오래 입을 아이템을 찾는다. 오래 입으려고 하면 관리하게 되고 조금이라도 더 오래 입게 된다. 지속가능한 옷생활은 그런 습관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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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신발, 속옷, 양말에도 착용기한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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