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로마까지... 지금 그가 달리고 있는 나라는 캄보디아한 달여 거친 국내 달리기에 이어 해외 첫 출발지인 베트남을 거쳐 두번째 나라인 캄보디아 바벳 국경에 도착한 강명구 평화 마라토너가 마중 나온 정명규 캄보디아한인회장과 함께 수도 프놈펜을 향해 달리고 있다.
박정연
갈증과 피로감을 덜기 위해 잠시 들린 현지 구멍가게에서 코코넛을 벌컥 들이키는 강씨의 모습은 동남아 특유의 덥고 습한 날씨에 상당히 지친 모습이었다. 피부는 이미 뜨거운 태양에 검게 그을렸으며, 잠시 벗은 발은 퉁퉁 불어 있었다. 하지만, 로마까지 대장정을 성공리 마치겠다는 강씨의 강한 의지와 열정만큼은 동남아 여름 오후 햇볕만큼이나 강렬하고 뜨거웠다.
강씨는 달리기 도중 아스팔트 대로변 허름한 현지식당에 잠시 들려 '꾸이띠우'라고 불리는 현지식 쌀국수로 허기를 달랜 뒤 그를 알아본 현지인들과 반갑게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하루 평균 30km를 달려, 지난 12월 1일 마침내 수도 프놈펜에 도착한 강명구 마라토너는 다음날 아침 주캄보디아한국대사관을 방문, 박흥경 대사와 접견한 뒤 다목적홀에서 대사관 주최 환영식 행사를 갖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국내 유명 국악예술인 하소라씨가 특별출연, 가야금 공연을 펼쳤다. 전국우륵가야금 경연대회 대학부 대상 수상자이자, '운현궁 홍보대사'를 지낸 바 있는 하소라 국악인은 공연을 마친 뒤 "이미 지난 10월 베트남에서 공연을 마쳤으며, 캄보디아뿐만 아니라 400일간 이뤄지는 평화달리기의 주요 국가마다 방문 참여, 노래와 연주로 강씨의 무사 완주를 응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