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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전문가 "김건희 주가 조작 정황, 사실상 검사가 폭로"

[스팟 인터뷰] 김기원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 본부장 "주식시장 신뢰 회복 위해 특검해야"

등록 2022.12.23 07:06수정 2022.12.23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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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사저를 찾아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모습. ⓒ 대통령실 제공

   
"그때(2월)는 전문가로서 추정에 의한 문제제기였다.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해명이 말이 안 된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이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12월 2일 재판에서 결과적으로 검사가 (김 여사 주가조작 가담을) 폭로해 버렸다. 이제는 못 덮는다."

증권사 근무 경력 22년의 베테랑 김기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 본부장이 21일 통화에서 '지난 2월과 지금 달라진 게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한 답이다.

지난 2월 21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본부장은 윤석열 대통령 측이 2021년 10월 경선 과정에서 공개한 김건희 여사의 신한증권 계좌 거래내역(2009년 1월 1일부터 2010년 12월 31일)을 바탕으로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 "윤석열 측 공개 김건희 계좌는 주가조작 자백이다" http://omn.kr/1xfob) 

인터뷰가 공개된 뒤 국민의힘은 이양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김 본부장의 주장이 '허위'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공식선거 운동 기간에 근거 없이 단정적인 내용으로 인터뷰한 것에 대해 부득이 법적 조치를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후에 진행된 상황은 국민의힘 주장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지난 1년여 동안 이어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재판 과정에서 김 여사의 이름이 검찰과 주가조작 의혹 당사자의 입을 통해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특히 지난 2일 열린 공판에서 검찰은 투자자문사 블랙펄인베스트 임원 민아무개씨를 상대로 증인신문을 이어가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2차 시기인 2010년 11월 1일 김 여사가 소위 주가조작 선수들 움직임에 맞춰 본인 계좌를 통해 8만 주를 매도하는 주문을 직접 시행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김 여사가 1차 작전 시기인 "2010년 이○○이 골드만삭스 출신이라고 해서 돈을 위탁관리시켰다. 네 달 정도 맡겼는데 손실이 났고, 도이치모터스 외 10여 개를 투자했고 손실이 나서 돈을 빼고 절연을 했다"라는 윤 대통령 해명과 배치된다.


김 본부장은 "국민의힘에서 지금까지 전화 한 번 오지 않았다"면서 "정식재판까지 이어져 진실을 가려보고자 하는 마음이 컸는데 연락도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본부장과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법적 조치 말한 국힘, 전화 한 번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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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오마이뉴스> 인터뷰 당시 김기원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 본부장. ⓒ 권우성

 
- 국민의힘에서 지난 2월 <오마이뉴스> 인터뷰 후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10개월이 지났다. 어떻게 됐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겠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전화 한 번 오지 않았다. 공직선거법 위반 공소시효가 6개월이니, 현재는 시효가 지나 끝난 걸로 안다."

- 결과적으로 잘 된 것 아닌가?

"당시 인터뷰 때도 말했지만 나는 내가 이야기한 바를 사실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고발한다는 이야기에 정식재판까지 이어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진실을 가려보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끝내 연락 한 번 오지 않아 아쉽다."

- 지난 16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관련 결심공판이 있었다. '전주'로 의심받은 손아무개씨를 포함해 권오수 전 회장, 주가조작 선수 등 9명에 대해 모두 3년 이상의 중형이 구형됐다. 어떻게 봤나?

"검찰에서 내린 구형만 봐도 (주가를 조작했다는) 결론이 나온 거다. 그런데도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조사조차 안 하고 있다. 공판과정에서 명확한 증거가 나온 상황에서 검찰이 (김 여사에 대한) 조사를 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내가 볼 때는 검찰이 그냥 들고 있는 게 아닌가 추측된다."

- '들고 있다'는 의미가 무엇인가?

"윤석열 정권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언젠가는 바뀐다. 이러한 상황을 검찰도 다 아는 거다. 다만 여기서 (김 여사를) 조사하자니 당장 자신들의 처지가 위태로울 것 같고, 그렇다고 무혐의 처분하자니 나중에 처벌받을 가능성 또한 무시할 수 없다고 본 거다. 그러니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그냥 들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김건희 엑셀파일'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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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이 지난 2021년 11월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주가조작혐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는 모습. ⓒ 이희훈

 
- 지난 1년여 동안 이어진 공판, 김 여사 의혹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입증됐다고 보나?

"우선 지난 4월 공판에서 드러난, 블랙펄인베스트먼트에서 나온 (2011년 1월 작성된) '김건희 엑셀파일'을 주목해야 한다. 김 여사 명의 증권계좌 인출액과 잔액 등이 자세히 기록됐다. 그런데 (주가조작 일당이) 그 파일을 왜 만들었겠나? 작업을 여러 개 했다는 의미다. 작전주를 여러 개 하다 보니 종목별로 수익률을 계산해야 했고, 별도로 구분해서 관리할 파일도 필요했던 거다. 자기들(작전 세력)이 벌었으면 얼마를 제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하니까. 김건희 엑셀파일은 주가조작 작전 세력이 그 내용을 정리한 파일이다."

- 지난 12일 사무금융노조가 발표한 성명서를 보면 지난 2일 공판에서 있었던 증인신문 과정을 자세히 짚어내며 '김건희 여사가 주가조작에 가담해다는 결정적 증거가 제시됐다'라고 단정했다. 

"그 의도와 상관없이 검사가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이 확실하다'고 사실상 폭로를 한 거다. 돌아보면 그날(2010년 11월 1일)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관련해 굉장히 중요한 디데이였다. 왜냐면 2차 작전이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날로 일반투자자 매수 유인을 위해 박스권 상단 저항선(주당 3000원대)을 돌파해야만 했다. 주가조작과 관련된 이들이 작업에 들어가기 위해 다들 스탠바이했던 거다. 

2일 공판에서 드러났듯 2010년 11월 1일 블랙펄인베스트 임원인 증인 민아무개씨가 다른 공범에게 3300원에 8만주 매도를 요청하는 문자를 보내니 김 여사가 자신이 거래하는 증권사에 전화해 8만주를 매도하는 주문을 넣었다. 그 물량을 (선수들이) 매수한 거다. 바꿔 말하면 주가조작을 처벌할 때 가장 확실한 증거가 되는 통정거래를 김 여사가 직접 했다는 의미다."

통정거래는 주식매매 당사자가 부당이득을 취득할 목적으로 종목·물량·가격 등을 사전에 담합, 지속적인 거래를 하는 행위를 말한다. 증권거래법에서는 이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주식시장 신뢰도 회복 위해 특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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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한 긴급기자회견에서 김병욱 의원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모습. ⓒ 공동취재사진

 
- 결심공판 당일 권오수 전 회장을 비롯해 주가조작 혐의 피고들은 자신들의 형량을 예상하지 못한 듯 검찰 구형에 크게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마 다들 집행유예를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 어쨌든 믿는 구석이 있으니까, 자기를 절대 버리지 못할 거라는 확신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만약 권오수 전 회장이 입장을 바꿔서 주가조작을 영부인과 함께 했다고 폭로해버리면 상황은 어떻게 되겠나. 윤석열 정권 자체에 대한 탄핵 이야기가 바로 나올 거다. 내가 권오수 전 회장이어도 마지막까지 나를 버리지는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지 않았을까."

- 권 전 회장을 비롯해 9명의 주가조작 혐의 피고인들이 내년 2월 예정된 선고공판에서 실형이 나오면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요구도 높아질 것 같은데.

"그렇게 될 거다. 그래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미 공판 과정에서 김 여사의 유죄를 입증하는 확실한 증거들이 나왔다. 주가조작 공범들과의 통정거래가 스모킹건이다. 그러니 이제는 특검으로 확실히 밝혀내야 한다. 민주당도 제대로 나서야 한다."

- 왜 김건희 여사에 대한 주가조작 의혹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보나?

"솔직히 영업장에 있다 보면 김 여사 같은 분들이 많다. 돈 벌고자 하는 욕심 때문에 작전에 참여하는 거다. 도이치모터스 전주로 지목돼 3년형을 구형 받은 손아무개씨도 비슷한 경우다. 그러니 처음부터 깔끔하게 혐의를 인정하고 죄송하다고 말했으면 전주의 경우 오히려 실형까지 안 가고 집행유예로 끝났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김건희 여사 측은 끝까지 아니라고,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선진국 증시와 후진국의 증권시장을 비교할 때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주가조작에 대한 처벌 여부다. 후진국일수록 대통령 비롯해 사돈, 팔촌까지 권력의 최중심부에 있는 이들이 다 해 먹어도 처벌받지 않는다. 그런 나라에 누가 투자를 하겠나. 지금 우리나라 꼴을 보라. 이렇게 증거가 확실한 상황에서 조사도 없다. 잃어버린 우리 주식시장의 신뢰도 회복을 위해서라도 특검을 통해 이번 사건의 진실을 제대로 밝혀야 한다."
#도이치모터스 #김건희 #주가조작 #윤석열 #사무금융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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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팀 취재기자. 오늘도 애국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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