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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압사 참사 국정조사 기간 연장을 공식 제안했다. 1월 7일자로 국회 특위 활동이 종료될 경우 결과보고서 채택은커녕 청문회조차 제대로 열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조사 기간 연장을 국민의힘에 공식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여당의 거듭된 방해로 사전 합의된 청문회 일정이 허비된 것도 모자라 핵심 기관들은 진실 은폐에 여념이 없다"며 "2차 업무보고도 파행된 상황에서 남은 일정으로는 3차 청문회와 재발 방지대책 공청회, 결과보고서 채택이 불가능하므로 국정조사 기간 연장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정조사 진행에 차질을 빚은 까닭은 정부와 여당의 몽니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 국민의힘 국조특위 위원들이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보좌진의 회의장 촬영을 문제 삼았던 것을 두고 "국정조사와 무관한 일"을 빌미삼았다고 봤다. 이어 "그렇지 않아도 늦게 시작했는데 고의적으로 파행·지연시키는 국민의힘의 국정조사 방해행위가 목불인견(目不忍見, 눈 뜨고 차마 봐줄 수 없음)"이라며 이들이 3차 청문회마저 무산시키려 한다고 했다.
"증인 채택 문제로 3차 청문회를 무산시키려는 것도 모자라 유가족과 이상민 장관이 한 자리에 앉는 청문회를 무조건 거부하고 있다. 그날의 진실을 밝히려는 것인지 윤석열 정부와 이상민 장관에게 어떻게든 면죄부를 주려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재난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생때같은 자식을 잃은 부모들 앞에 서는 것은 당연한 책무다. 유족들 간 연락을 차단하고 위패와 영정도 없는 조문을 강요하고 서둘러 애도를 끝내려 하는 등 정부와 지자체의 참사 현장 대응과 수습과정에서 무수한 의혹들이 있었다. 그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이상민 장관, 유가족과 전문가, 생존자가 함께 하는 3차 청문회를 반드시 열어야 한다. ...(중략)... 여당 국민의힘은 국정조사의 지연과 파행에 책임이 큰 만큼 조건 없이 기한 연장에 협조해주기 바란다."
예산 때문에, 여당 때문에... 지연 또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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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1차 기관보고 오후 회의가 정회된 가운데, 고 이지한씨 어머니 조미은씨가 눈물을 흘리며 심정을 밝히고 있다. ⓒ 권우성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위는 11월 24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계획서가 처리되면서 45일 간의 공식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2023년도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국조특위 활동도 하염없이 미뤄졌고, 결국 12월 27일에야 기관보고를 시작했지만 29일 2차 기관보고마저 제대로 끝맺지 못했다. 청문회 일정 역시 1월 2일과 4일, 6일에서 1월 4일과 6일로 미뤄졌고 3차 청문회 날짜는 잡지도 못한 상황이다.
희생자 고 이지한씨 부친,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3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왜 시간을 끌고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그걸 보고 있는 저희들은 죽을 맛"이라며 "그런 거 보는 것 자체가 가슴 압박이 오고, 답답하고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것이 공정과 상식을 외치던 윤석열 대통령께서 바라시던 국민의힘 흐름인지 도저히 전 이해가 안 간다"며 "다 밝혀질 수 없는 것은 기간 연장을 해서라도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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