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헌영 "민중항쟁 뒤에도 한계 벗어나지 못해 새 독재 시달려"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28일 '해방이후부터 촛불항쟁까지' 주제로 강연

등록 2022.12.30 17:57수정 2022.12.3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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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회 12월 28일 오후 서울 뉴스타파 리영희홀에서 돌베개산악회, 민생경제연구소, 촛불행동 등 3개 단체가 공동주관하는 ‘겨레와 함께하는 촛불강좌’ 제3차 강좌가 열렸다. ⓒ 윤종은

 
'촛불시민들의 역할과 과제는 무엇인가'라는 고민을 주제로 한 강의가 진행됐다. 지난 28일 오후 5시 서울 뉴스타파 리영희홀에서 돌베개산악회, 민생경제연구소, 촛불행동 등 3개 단체가 공동주관하는 '겨레와 함께하는 촛불강좌' 제3차 강좌가 열렸다. 이번 강좌는 10월 26일 김민웅 교수의 '생각의 탄생과 권력'의 제 1차 강좌, 11월 30일 임헌영 소장의 '한국현대사와 촛불혁명'의 제2차 강좌에 이은 세 번째 강좌로 진행됐다. 

이번 강좌는 '해방이후부터 촛불항쟁까지'라는 주제로 8.15 이후 오늘까지 범국민적인 열화와 같은 참여로 이룩한 여러 항쟁, 혁명, 운동 등등의 다양한 투쟁을 했는데도 여전히 정치와 여러 종류의 독재에 시달리고 있는지를 고민하는 강좌였다.

돌베개산악회 이필립 상임고문은 인사말을 통해 "어려운 시국을 헤쳐나갈 지혜와 결단이 필요한 때다"라고 말했다. 촛불행동의 권오혁 사무국장은 "추위와 싸우고 정부와도 싸워야하는 만큼 인내심을 갖고 투쟁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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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12월 28일 오후 서울 뉴스타파 리영희홀에서 열린 ‘겨레와 함께하는 촛불강좌’ 에서 돌베개산악회 이필립 상임고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윤종은

    
임헌영 소장은 이날 강연을 시작하며 "8.15 이후 한반도의 운명을 거머쥔 미국의 영향력하에서 오랜 지배체제를 구축해 온 친일-친미 특권 세력들의 견고한 아성 속에, 한반도의 보수주의 세력도 단단히 자리를 잡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보수 지배적 상황에서 4.19와 5.18과 촛불혁명을 거치면서 민주화와 통일을 향한 진보세력의 활발한 활동이 전개돼 왔지만, 여전히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민중항쟁으로 독재자를 타도하고 집권하도록 방석을 깔아줘도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해 다시 새로운 형태의 독재세력에게 집권의 의자를 내주기를 반복하는 범야권의 무능이 있다"고 짚었다.

그는 역대 민주당의 문제점도 지적하는 한편, 권력 감시를 소홀히 하는 시민사회단체와 국민들의 한계성도 지적했다. "야당은 국민이 쟁취해 준 정권을 매번 빼앗기고 시민단체마저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독재세력의 재집권을 허용, 민족 주체적인 남북평화 정착과 민족문제 해결의 길은 더욱 멀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역량 강화 위한 시민항쟁으로서의 촛불과제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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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회 12월 28일 오후 서울 뉴스타파 리영희홀에서 열린 ‘겨레와 함께하는 촛불강좌’에서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이 강연하고 있다. ⓒ 윤종은

 
임 소장은 이어 "최근 세계 지배를 강력히 추진하는 미국과 아시아의 패권을 노리는 일본의 야심이, '북핵과 전쟁 위기'라는 한반도의 평화를 교묘히 교란하는 정책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민족주체적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시민항쟁으로서의 촛불혁명의 과제가 놓여있다"고 말했다.

이날 강좌의 핵심 내용은 "우리 민족의 평화와 민주주의를 확고히 다지기 위해서는 이를 냉철히 분석, 평가하여 촛불혁명의 정신을 불멸의 횃불로 이어지도록 해야할 것"이라는 말로 정리할 수 있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일련의 쟁점들을 함께 고민하며 그 진로를 모색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본다.


강연이 끝난 후 행사 진행 실무를 맡고 있는 이득신 작가는 "겨레와 함께 하는 촛불강좌는 내년에도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에 개최할 예정이며, 1월 강좌는 자유언론실천연대 이부영 이사장의 '2023 희망의 민주주의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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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12월 28일 오후 서울 뉴스타파 리영희홀에서 열린 ‘겨레와 함께하는 촛불강좌’ 에서 이득신 작가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윤종은

 
#시민단체 #겨레와 함께하는 촛불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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