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이재정 "또 '여성 차별' 없단 국힘... 윤 정부가 여성 '이등시민화'"

성일종 정책위의장 발언 반박... "민주당은 차별과 억압 걷어내고 여성 주체로 세우겠다"

등록 2023.01.06 11:52수정 2023.01.06 11:52
0
원고료로 응원
a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 이재정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

 
"또 국힘이 국힘했습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이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의 "지금은 여성 차별이 없다"라는 말에 대해 꼬집으면서 한 말이다. 이 위원장은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성 위원장의 발언을 반박하며,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여성가족부 폐지 등을 '여성 지우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성일종 의장은 4일 여성가족부 폐지가 포함된 정부조직법 논의를 위한 여야 '3+3 협의체'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 앞에서 "옛날에는 차별이 있었기 때문에 여성부 존재 필요성을 충분히 공감했지만 지금에서야 어느 세대를 막론하고 여성 차별 받는 일 없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여성가족부 폐지 의지를 재차 강조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성 의원의 발언을 인용해 "어느 누가 이것(말)에 동감하겠냐. 어떤 시공간에 달리 살고 있는지 모를 일"이라며 "지금도 차별로 고통받고 있는 수많은 여성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발언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 여론은 물론 국제사회의 흐름을 보아도 여가부 폐지는 역사를 역행하는 일이다"라며 "특히 세계경제포럼(WEF)은 한국의 성 격차 지수는 146개국 중 99위, 하위권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성평등은 갈 길이 멀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권을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것은 오만해"

"여성이 사회적으로 차별받는 일이 없다고 말한다면, 보통은 그 말한 사람이 여성을 차별하는 당사자로, 본인에겐 차별 없는 세상 누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만의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이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여성가족부 폐지만이 아니라 교육 과정에서도 성평등 용어를 삭제하고, 양성평등 정책에서도 '여성폭력' 용어를 삭제해야 한다고 한다"라며 "이것만 보더라도 윤 정부의 의지는 뚜렷해 보인다. 사회에서 여성을 지우고 여성을 이등 시민화하겠다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인권을 감히 정쟁의 수단으로, 권력 획득의 찰나적 수단으로 삼는 것은 아주 위험하고 오만한 일"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다른 방식으로 맞서겠다. 차별과 억압을 걷어내겠다. 여성 정치 참여와 성장에 주력하고 대한민국 절반의 세력인 여성을 주체로 앞세우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2022년 여성폭력 통계집을 인용해 "여성 2.6명 중 한 명은 성폭력 피해를 봤고(받았고) 이혼 별거한 여성 3명 중 1명이 폭력 또는 스토킹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정부의 여가부에서 발간한 통계 내용이다"라며 "이것을 보고도 대통령은, 그리고 정책을 담당하는 정책위의장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여전히 여성을 향한 구조적 차별과 폭력이 없다고 반복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라고 지적했다.
#여성가족부 #이재정 #윤석열 #성일종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샌디에이고에 부는 'K-아줌마' 돌풍, 심상치 않네
  2. 2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3. 3 경찰서에서 고3 아들에 보낸 우편물의 전말
  4. 4 '25만원 지원' 효과? 이 나라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되었다
  5. 5 "윤 대통령, 류희림 해촉하고 영수회담 때 언론탄압 사과해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