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배진교 의원이 2022년 8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남소연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같은 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은) 비전투병으로 파병된 우리 장병들에게 '이란은 우리의 주적'이나 마찬가지라고, 사실상의 정신교육을 한 셈"이라며 "일부러 대한민국의 안보 위협을 고조시킬 요량이 아니라면, 왜 굳이 적을 늘리지 못해 안달이 난 것인지, 그 목적이 대체 무엇인지, 도저히 납득하기가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히려 윤 대통령의 발언이 이란과 북한과의 협력 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해준 꼴이라고도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배 의원은 "검증은 불가능하지만, 얼마 전 서울 상공에 침투했던 북한 무인기가 이란제 드론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이다. (윤 대통령의 발언은) 이제 장차 북한과 이란의 더 공고한 협력을 대한민국 대통령이 독려해준 꼴"이라며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안 키워도 될 리스크를 나서서 키우고 있는 것이냐"고 따졌다.
또한 대한민국과 이란이 불과 6년 전 '한국과 이란은 동반성장의 파트너이고 이란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포괄적 파트너십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한 점을 거론하면서 "이런 과거의 유산을 활용하기는커녕, 말 몇 마디로 헌신짝처럼 내다 버리는 것이 대체 무슨 외교냐"고도 질책했다.
배 의원은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민들 몰래 UAE와 거래한 비밀군사협정으로 인해서 비전투원으로 파병된 아크부대 장병들이 유사시에 자동으로 전쟁에 개입하게 된다는 사실을, 윤 대통령은 알고는 있냐"라며 "무책임한 발언으로 무고한 청년들을 불필요한 위험에 몰아넣지 말라"고도 촉구했다.
외교부 "이란과의 지속적 관계발전 대한 의지 변함없다"
한편, 대통령실과 정부는 윤 대통령의 발언은 한-이란 관계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16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UAE가 당면한 엄중한 안보 현실을 직시하면서 열심히 근무하라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외교부도 17일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문자 메시지를 통해 "보도된 (윤 대통령의) 발언은 UAE에서의 임무수행에 최선을 다하라는 취지의 장병 격려 차원 말씀이었다"면서 "우리나라는 1962년 수교 이래 이란과 오랜 우호협력 관계를 이어온 바, 이란과의 지속적 관계발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변함없이 확고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5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공유하기
민주·정의 "윤 대통령, 해외만 나가면 물가 내놓은 아이마냥..."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