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남소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UAE(아랍에미리트)의 적" 발언을 거론하면서 "기초적인 사리판단도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질타했다. 민주당은 이번 참사를 작년 9월 뉴욕 순방 중 발생한 비속어 발언 파동에 버금가는 '외교참사'로 규정짓고, 현 정부의 외교라인을 전면 쇄신할 것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순방에도 어김없이 외교참사가 발생했다. 대통령이 뜬금없이 이란을 겨냥해 적대적 발언을 내놨다. 형제국이라는 UAE를 난처하게 만들고 이란을 자극하는 매우 잘못된 실언"이라며 윤 대통령의 발언 등을 비판했다.
그는 먼저, "(윤 대통령 발언 탓에) 이란과의 관계가 악화되면 현지 교민들은 물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우리 선박도 적지 않은 곤경을 당할 수 있다"며 "이런 기초적인 사리 판단도 못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외교안보의 기본을 제대로 챙겨보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특히 이 대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일본의 전수방위(상대방으로 무력공격을 받았을 때 비로소 방우력을 행사하는 수동적인 방위전략 자세) 원칙 폐기 등 동북아 안보질서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격변을 맞고 있다"며 윤 대통령의 현 외교안보 기조를 '단세포적 편향외교'라고도 비판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이럴 때일수록 국익을 최우선으로, 치밀하고 실용적인 안보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전쟁 불사를 외치고 친구의 적은 나의 적이란 이런 단세포적 편향외교로는 국익을 제대로 지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이 순방만 나가면 국민이 이를 걱정해야 하는, 기가 막힌 상황이 더는 벌어지지 말아야 한다"라며 "변명과 핑계, 남탓으로 일관하는 잘못된 행태부터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