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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 가상대결서 압승한 안철수, '윤심' 논란 역풍 결과?

세계일보 조사에서 오차범위 밖 격차로 김기현 눌러... '바닥 당심은 다르다' 반박도

등록 2023.02.01 10:51수정 2023.02.0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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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찾아 인사말 하는 안철수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일 대구 북구을 당협을 찾아 당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안풍(安風)'이 불고 있나.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후보등록을 하루 앞둔 1일, 안철수 의원이 결선 양자대결에서 김기현 의원을 오차범위 밖으로 크게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세계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 1월 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6명(응답률 11.7%)에게 무선 전화면접 조사로 두 의원 간 결선 양자대결을 가정한 질문을 한 결과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안 의원은 이 조사에서 59.2%의 지지율을 얻어, 김 의원(30.5%)을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밖인 28.7%p 차로 앞섰다. 3.8 전당대회의 '당원투표 100%' 룰을 감안해 국민의힘 지지층 410명을 대상으로 본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안 의원은 여당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선 양자대결에서도 60.5%의 지지를 얻어 김 의원(37.1%)을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4.9%p) 밖인 23.4%p 차로 눌렀다.

여당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한 결선 양자대결 조사에서 드러난 안 의원에 대한 지역별 지지율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안 의원은 당의 '텃밭'으로 책임당원 수가 많은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 각각 58.7%, 57.2%로 과반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안 의원은 서울(59.5%), 인천·경기(58.4%) 등 수도권에서도 가장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다. 김 의원은 같은 결선 양자대결 조사 때 대구·경북에선 38.1%, 부산·울산·경남에선 38.9%, 서울에선 35.6%, 인천·경기에선 40.8%의 지지율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1월 27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3차 국민의힘 당대표 지지도 조사와 같은 결론을 추정케 한다. 나경원 전 의원이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의 거센 압박 끝에 당대표 경선 불출마를 택한 것이, 결과적으론 김 의원에겐 역풍이 됐고 안 의원에겐 순풍이 됐다는 점이다.

"당심은 민심 따라간다" vs. "물밑 당심은 여론조사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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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주자 김기현 의원이 28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중동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이기는 김기현 캠프 수도권 통합 출정식'에서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3.1.28 ⓒ 연합뉴스

 
안 의원은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에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 그는 이날(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현장에서) 분위기가 확 반전되는 것들을 많이 느낀다. 그런 것들이 쌓여서 결과로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 같다"면서 "수도권에서 승리할 (당대표) 후보가 누구냐, (총선 때)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킬 수 있는 당대표가 누구냐, 거기에 대한 의견들이 전국적으로 수렴되는 현상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여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와는 달리, 당비를 일정기간 납부한 책임당원만 지도부 선출에 참여할 수 있어서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도 "보통 민심을 많이 따라가는 게 또 당심이기도 하다"라며 "100만 당원 정도 되면 민심에 수렴하는 그런 결과들이 나오게 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을 지지하는 현역 의원을 들어본 적 없다"는 김기현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 많은 의원들께서 저한테 지지의사를 표명하고 전화를 주고 계신다"라며 자신을 지지하는 당내 현역 의원 수가 20여 명은 된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김 의원 측은 '바닥 당심은 다르다'는 입장이다. 지난 1월 28일 열린 김 의원의 '수도권 통합 출정식'에 참여했던 유상범 의원은 이날(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한 인터뷰에서 "빙산이 있으면 (물) 위 부분이 있고 그 밑에 있는 부분, 한 10분의 9는 물에 잠겨 있지 않나"라며 "여론조사가 아닌 물밑에서 움직이는 부분은 다른 모습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친윤 그룹의 후보가 사실상 결정이 됐지 않나. 그러면서 대다수 의원들은 사실상 심정적으로는 친윤 후보에게 지지를 보내는 것을 목격할 수 있고, 대화를 통해서도 그런 부분이 확인되고 있다"며 친윤 대표 당권주자인 김 의원에게 현역 의원 대다수의 지지가 쏠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나경원 불출마 효과, 안철수 뛰고 김기현 주춤 https://omn.kr/22i37
- 나경원 주저앉히기 역풍, 결국 안철수가 웃는다? https://omn.kr/22hmy

 
#안철수 #김기현 #나경원 #윤심 논란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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