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과 경찰이 2월 23일 아침 민주노총 경남본부 내 금속노조 경남지부에 대해 압수색하고 있다.
윤성효
[기사대체 : 23일 오전 9시 29분]
국가정보원과 경찰이 23일 아침 민주노총 경남본부에 들어와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국정원과 경찰은 이날 오전 8시 30분경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소재 민주노총 경남본부 내 금속노조 경남지부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다.
경찰이 출동하면서 한때 민주노총 경남본부 조합원들이 이들을 막으려 하며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정원과 경찰은 안석태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에게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기도 했다.
국정원·경찰은 이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이날 오전 9시 경 변호사 입회 하에 영장을 확인했고, 국정원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안석태 금속노조 경남지부장과 강인석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의 거주지, 업무공간, 차량, 신체소지품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국정원은 사무실에 진입할 때 사복으로 본인들의 복장을 가리고 신분을 밝히지 않았으며, 대규모의 경찰병력을 사무실 주변에 배치해 위협적인 분위기 속에 변호사도 없는 상태에서 지부 사무실을 침탈했다"면서 "이에 '압수수색에 협조할 테니 본인들의 신분을 밝히고 최소한의 인원을 배치하라'고 요구하는 금속노조 조합원들을 밀치고 업무공간으로 지속적으로 진입해오며,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처벌할 수 있다는 겁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안 지부장의 자택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이 진행된 가운데,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국정원은 뇌출혈로 인해 쓰러져 몸이 좋지 않은 노모가 있는 거주지마저 침입해 영장을 들이대며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며 "이미 거주지에 들이닥친 이후에야 당사자에게 해당 사실을 고지하는 등 기본적인 상식을 벗어나는 폭력적 방식으로 압수수색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민주노총, 금속노조의 임금·단체협약을 논하는 시기가 가까워오고 있는 현 상황에서 투쟁을 이끄는 지도부에 대한 압수수색은 지난해 노동탄압에 맞서 힘찬 투쟁을 했던 금속노조 경남지부에 대한 탄압이다"라며 "올해 윤석열 정권의 폭력적 노동탄압, 노조혐오에 맞서 투쟁을 결의하고 있는 금속노조 경남지부의 의지를 꺾고자 하는 시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