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검은메뚜기.강변의 풀밭에서 흔한 메뚜기지만 점점 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상헌
등검은메뚜기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으며 몸길이는 약 40mm 정도이고 활동 시기는 7월~11월까지다. 각시메뚜기의 몸 크기는 60mm까지 자라며 중부 이남 지역에서 일년 내내 볼 수 있다. 전자가 알로 월동하는 반면 후자는 성충으로 겨울을 나기 때문이다.
동물과 풀벌레의 듀엣이 부귀영화를 노래하다
추일한묘(秋日閑猫, 가을날 한가한 고양이)에는 탐스럽게 열린 국화꽃 아래 검은 고양이가 한가로이 자태를 가다듬고 있으며 그 위로는 꿀벌이, 아래에는 방아깨비 암놈이 긴 다리를 뽐내며 걸어가고 있다. 셋은 서로 무관심하게 다른 방향으로 시선을 향하고 있어 여유로움을 더해준다.
계관만추(鷄冠晩雛, 맨드라미와 늦병아리)에서는 맨드라미 사이로 병아리가 어미 닭을 쫓아 마당을 활보하고 있으며 그 위로 왕잠자리가 하늘을 날고 있다. 맨드라미는 꽃 모양이 닭벼슬 처럼 생겨서 '계관화'라고도 부르며 벼슬이 겹쳤으니 최고 높은 관직에 오르라는 의미다. 왕잠자리는 4~11월까지 전국의 연못이나 저수지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환경적응력이 뛰어나 3급수의 하천에서도 잘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