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아 계피19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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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피(CASSIA CINNAMON)라고 그림의 아래쪽에 적혀 있다. 이 그림의 뒤로는 계피에 대한 글이 쓰여 있는데, "우리가 시장에서 볼 수 있는 계피는 껍질일 뿐이다. 계피나무는 녹색의 잎이 매끈하고 오래 지속되는 관상용 식물이다. 꽃은 작고 중요하지 않다"라고 소개한다. 또한 "기원전에 이미 중국의 책에 약초라고 언급되어 있으며, 중국으로부터 이집트로 유입되었다"고 계피의 역사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약재로 쓰는 계피
계피나무는 육계나무라고도 한다. 계피나무의 껍질을 말린 것을 계피라고 하며,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다. 소화기관인 비위를 따뜻하게 하며 찬 기운을 내보내는 작용이 있어 배가 차고 아플 때, 식욕이 없고 소화가 안 될 때, 구토나 설사를 할 때 좋다.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고 통증을 멎게 하는 효과도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가을과 겨울에 배가 아픈 데는 계피가 아니면 멎지 않는다"라고 할 정도로 뱃속이 차서 통증이 있을 때 좋은 약재이다.
계피가 들어간 처방으로는 쌍화탕이 있다. 쌍화탕은 감기약으로 알려져 있지만, '쌍화'라는 이름에는 기와 혈을 모두 조화롭게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피로하고 기혈이 허해진 데, 힘든 일을 하거나 중병을 앓은 후에, 온몸이 노곤하고 어지러우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저절로 땀이 나는 데에 도움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허약한 사람이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감기가 오랫동안 낫지 않을 때에 특히 좋다.
한약재로 쓸 때는 계피보다는 육계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리는데, 엄밀히 구분하자면 계피는 육계의 겉껍질을 제거한 것으로 계피의 껍질이 육계보다 얇다. 육계는 비위와 함께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고, 허리와 무릎이 시리면서 아픈 데에 효과적이다. 월경이 늦어지거나 고르지 않으면서 배가 아플 때도 활용할 수 있다.
계피나무의 어린 가지를 말린 계지도 한의원에서 다용하는 약재 중 하나이다. 육계와 계지는 같은 나무에서 나왔지만 부위가 다르기 때문에, 약효가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있다. 두 약재 모두 인체를 따뜻하게 해주며, 한기가 모여있는 것을 흩어주는 효과가 있다.
육계는 몸속 특히 하초를 따뜻하게 해주고, 계지는 땀을 내서 몸의 겉에 있는 차가운 기운을 없애준다. 즉 육계는 몸의 안쪽과 가운데 몸통 부분에, 계지는 몸의 표면과 팔 다리에 주로 작용한다.
감기약의 대표적인 처방인 계지탕은 오싹오싹 춥고 바람을 싫어하고 열이 나며, 머리가 아프고 땀이 나는 비교적 허약한 체질의 환자에게 쓴다.
계피와 육계, 계지는 사상체질로 보자면 소음인에게 적당하다. 소음인은 소화 기능이 약해서 위장병이 잦은 편으로, 따뜻하며 소화시키기 편한 음식을 먹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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