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한국와이퍼 노동자들, 창원서 천막농성 등 투쟁하는 까닭

대체생산지 엘소 앞 천막 ... 창원고용노동지청 앞 "특별근로감독 촉구 기자회견"

등록 2023.03.15 14:55수정 2023.03.1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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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경기지부 시흥안산지회 한국와이퍼분회는 15일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금속노조

 
"파렴치한 외투기업으로부터 무고한 한국와이퍼 노동자들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고용노동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경기도 안산에 있는 ㈜한국와이퍼 노동자들이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이같이 외쳤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경기지부 시흥안산지회 한국와이퍼분회가 고용노동부에 한국와이퍼의 특별근로감독을 촉구했다.

한국와이퍼는 일본 덴소자본이 100% 출자한 회사로 창원에 있는 덴소코리아를 통해 현대자동차 등에 와이퍼를 납품하는 2차 자동차 부품사다. 회사는 2018년부터 갑작스러운 신차 수주를 중단하면서 고용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고, 이때 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했다.

한국와이퍼 노동자들은 지난해 7월 7일 청산 통보를 받은 이후 8개월째 투쟁하고 있다. 그동안 법원은 해고금지 가처분신청을 인용했고, 간부들은 48일간 단식하기도 했으며, 조합원들은 일본 원정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한국와이퍼 노동자들은 지난 3월 2일부터 덴소코리아의 대체 생산지인 창원 ㈜엘소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대체생산하는 ㈜엘소 창원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은 덴소코리아이다"며 "덴소코리아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지 않은 채 한국와이퍼만을 대상으로 한 특별근로감독은 반쪽짜리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조합원 209명은 할 수 있는 모든 투쟁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덴소자본은 꿈적하지 않는다. 이런 덴소 자본을 보면서 믿는 구석이 있어서 일지도 모른다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했다.


고용노동부에 대해, 이들은 "한국와이퍼 사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와 능력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한국와이퍼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덴소코리아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하지만 고용노동부는 끝내 덴소코리아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지 않았다. 한국와이퍼 사태가 장기화된 첫 번째 원인을 제공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2일 한국와이퍼 노동자들은 다시 창원으로 내려왔다. 지난해 9월 국정감사에서 지적한 대체생산이 이뤄지고 있는 현장을 다시 방문한 것이다. 그곳에서는 5개월이 지난 지금도 버젓이 덴소와 한국와이퍼로고가 박힌 상자로 대체 생산이 이뤄지고 있었다. 덴소로서는 무서울게 없으니 아무 거리낌이 없이 불법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고용노동부가 진정으로 한국와이퍼 사태 해결하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덴소자본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불법대체생산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이날 한국와이퍼분회에 투쟁기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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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경기지부 시흥안산지회 한국와이퍼분회는 창원 (주)엘소 앞에서 천막농성하고 있다. ⓒ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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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경기지부 시흥안산지회 한국와이퍼분회는 15일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금속노조

#한국와이퍼 #금속노조 #고용노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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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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