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남한강변에 자리한 흥원창터원주에 자리한 흥원창터는 섬강과 남한강의 합류지점에 위치해 있다.
운민
강원도의 수많은 고장 중 경기도와 가장 흡사하고 <경기별곡> 시리즈의 연속성을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도로와 철도가 발전되기 전에는 대부분 수운을 통해 물건이 운반되었고, 상인들의 물자교류가 활발하게 일어났었다.
당시 한양에서 강원도로 향하는 수운은 크게 두 가지 루트가 있었는데 두물머리를 기준으로 하나는 북한강을 따라 올라가 춘천으로 향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여주를 지나 충주를 거쳐 삼남지방으로 향하는 길이다.
그중 북한강은 물살이 다소 험하기 때문에 번창했던 삼남지방의 조운을 받아들이기 수월했던 남한강을 따라 수많은 나루터가 들어섰다. 게다가 섬강과 남한강이 합류하는 합수머리에는 세곡을 보관했던 흥원창이 있었다.
그때를 떠올려보면 한양에서 가장 가까운 강원도의 첫 동네는 아마도 원주가 되지 않을까 싶다. 현재도 강원도에서 가장 인구가 증가했고, 유일한 백화점이 있으며 혁신도시, 기업도시가 연이어 들어서는 이유가 그런 맥락이지 않을까?
원주는 강원도에서 가장 도회지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강원감영이 자리했고, <택리지>에서는 두메(산)가 가까워 난리가 나면 숨어 피하기가 쉽고 서울과 가까워서 세상이 평안하면 벼슬길에 나아가기 쉽다. 그래서 한양 사대부들이 이곳에 살기를 좋아한다고 평할 정도로 예로부터 살기 좋은 강원도의 고을로 손꼽혔다.
원주는 통일신라 때부터 5소경의 하나인 북원경이었고, 고려 태조 23(940)년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으니 지명의 역사만 따져도 1000년이 훌쩍 넘는다. 국토의 중앙부에 위치한 덕분에 현재는 사통팔달로 고속도로가 뚫려있으니 전국 어디든지 손쉽게 닿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