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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미래기금? 신친일파 만들려고 하나" 청년들 '격분'

윤석열·기시다, 두 정상 발표문에 비판 여론 확산... "기성세대와 갈라치기 하는 것"

등록 2023.03.17 10:28수정 2023.03.1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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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확대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일정상회담에서 나온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아래 미래청년기금)'을 둘러싸고, 당자사들은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정작 중요한 가해국의 사죄 배상은 온데 간데 없고 굴욕적인 합의만 있단 비판이다.

청년공동체 활동을 하는 고성운 청년가치협동조합 대표는 17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이런 더러운 기금은 필요가 없다. 이런 합의는 우리 청년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발끈했다. 지난 16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기자회견 발표문에 전범기업의 배상 대신 양국 경제계의 미래청년기금 설립이 포함된 것에 대해 그는 거부감을 나타냈다.

고 대표는 "기성세대와 청년을 갈라치게 하려는 의도다. 마치 신친일파를 육성하려는 것처럼 느껴진다"라며 공개적으로 의견을 표시했다. "유학시켜주면 청년들이 다 좋아하고, 굽신거릴 것이라고 보느냐"며 반문한 그는 "여론조사에서 드러나듯 진짜 필요한 건 일본 정부, 전범기업의 사죄배상"이라고 못 박았다.

다른 대학생 단체도 "청년팔이와 다름없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다. 한일합의 파기 대학생 공동행동은 하루 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을 찾아 "청년을 팔아 강제동원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이번 사태를 규탄했다.

참가자인 주혜진 한양대 진보대학생넷 지회장은 <더 글로리>의 장면을 소환하며 "가해자인 '연진이'가 그리 당당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 바로 잘못을 모두 덮어주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윤석열 정부를 질타했다. 이들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는 89개 청년 시민단체들이 다 같이 미래청년기금 상자를 부수며 "윤석열 퇴장"을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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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한일합의 파기를 위한 대학생공동행동 소속 청년 등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한일미래청년기금거부 청년학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이희훈


또 다른 단체인 '평화나비네트워크'는 18개 대학에서 동시다발 정상회담 규탄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학교별로 "피해자들은 강제징용돼 제대로 된 밥 한 끼 먹을 수 없었는데 오므라이스 먹으며 일본에 구걸하는 것, 그것이 정녕 우리나라 대통령이 맞느냐'는 내용으로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미래의 청년세대인 청소년 단체는 "부끄럽고, 이해가 안 가며 화가 난다"라며 공개적으로 성명서까지 냈다. 부산지역의 중·고생으로 이루어진 부산청소년겨레하나는 "굴욕, 부당한 정부 해법은 피해자는 아랑곳없는 친일해법"이라며 "당연히 무효화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해법을 따르지 않고, 미래세대인 우리가 직접 나서서 사과를 받아내겠다"라고 추가 대응을 예고했다.

부산청소년겨레하나의 한 활동가는 "양금덕 할머니와 함께하는 친구들이 한 줄씩 문장을 만들었고, 한 땀 한 땀 이어붙여 성명서를 꾸몄다"며 "앞으로 청년이 될 세대 입장에서 분노스럽다. 특히 저 기금은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한일정상회담 결과에 냉랭한 태도를 보였다.
 
#한일정상회담 #미래청년기금 #강제동원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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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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