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17일자 1면
조선일보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6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셔틀외교 재개, 지소미아 복원 등 한일 관계 회복을 선언했다. 두 정상이 한일관계 개선에 합의했지만 기시다 총리는 정상 기자회견에서 강제동원 문제에 대해선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게다가 기시다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12월 나온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을 촉구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까지 나왔다. 윤석열 정부가 일방적으로 발표한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제3자 배상안으로 인해 국내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총리의 위안부 합의 이행 요구는 윤석열 정부의 또 다른 난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한일 정상회담 내용을 전하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이 같은 논란은 최대한 비껴가면서, 양국 관계 복원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일 정상 만찬 메뉴인 오믈렛라이스와 소고기전골, 맥주, 소주 양국 정상의 식사 메뉴도 비중있게 다뤄졌다.
<조선>은 17일자 1면 기사('지소미아 완전 정상화... 경제안보협의체 신설')에서 지소미아와 양국 셔틀 외교 복원 등 한일 정상 합의 내용을 전하면서 "한일 정상이 2018년 대밥원의 징용 배상 판결 이후 누적된 양국간 쟁점 상당수를 타결하고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한 것"이라고 평했다.
<중앙>도 1면 기사(한·일, 지소미아·셔틀외교 복원)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모두 '새롭게'나 '새로운'이란 표현을 썼다"면서 "양국 정부는 노무현 정부 때인 2004년 시작됐다가 2011년 중단된 셔틀외교 재개와 2019년 수출품목 규제와 WTO 제소, 화이트 리스트 배제 조치 등을 철회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조선>은 이날 2~3면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의장대 사열을 받고, 2차 친교 자리에선 소주와 맥주를 마셨으며, 김건희 여사는 일본 총리 부인과 화과자를 만들며 친분을 쌓았다는 사실까지 세세하게 전했다.
<중앙>도 4면 기사(두 정상 회담 뒤 두번 만찬)에서 양국 정상이 1차는 소고기 전골(중앙은 '스키야키'로 적음) 전문점에서 저녁을 먹고 2차는 128년 전통 오믈렛라이스(중앙은 일본식 발음인 '오므라이스'로 적음)집에서 친교를 쌓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