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습지 전경. 저 멀리 낙동강이 고령군 다산면을 회돌아나가고 그 앞에 금호강이 흐른다.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 빚어 놓은 이 일대가 모두 달성습지의 영역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서대구 달성습지.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 빚어놓은 천혜의 습지 달성습지. 세계습지 목록에 이름을 올린 달성습지. 흑두루미 월동지 달성습지.... 달성습지를 수식하는 여러 문구들이다. 달성습지를 수식하는 여러 문구들처럼 이 특별한 습지는 대구의 자랑이자 보물이다.
그런데 달성습지를 대구 사람들도 사실 잘 몰랐다. 그동안 습지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었던 데다 대구의 변방에 해당하는 성서공단의 끝자락 서대구 구석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평소 낙동강에 많이 나가봤던 이들이나 달성습지 제방에서 자전거를 타는 자전거 동호인들, 일부 사진 동호인들을 제외하고는 이 아름다운 습지를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인간과 야생의 공간 철저히 구분
그러던 것이 대구시가 2015년 무렵부터 달성습지 탐방나루조성사업이란 정비사업을 계획했고, 그것이 우여곡절 끝에 겨우 완성된 것이 지난 2021년경이다. 지금의 달성습지를 특징 짓는 키워드는 인간의 시간과 야생의 시간의 철저한 구분이다. 사람이 접근 가능한 곳과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곳을 철저히 구분해 놓았다.
일몰 이전 사람이 접근 가능한 곳은 산책길을 만들어 시민들이 자연을 완상하면서 탐방할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고,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곳은 차단막을 치거나 현수막 등을 이용해 가려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