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할퀸 스키장... 17년째 방치

등록 2023.04.01 12:52수정 2023.04.0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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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째 방치된 알프스 스키장 현재 모습 ⓒ 녹색연합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고 한반도의 핵심 생태축 백두대간이 있습니다. 산맥과는 다른 개념으로 실질적으로 땅과 물을 기준으로 지역, 문화를 반영해 만들어졌습니다. 백두대간을 지키고 보호해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해 2004년 백두대간 보호법이 제정되고, 백두대간을 보호 지역으로 설정했습니다. 그런 백두대간이 훼손된 채 방치된 곳이 있습니다. 강원도 고성 알프스 스키장과 강원도 태백시에 위치한 오투 스키장입니다.

강원도 고성 흘리에 위치한 알프스 스키장은 1984년부터 2006년까지 운영 후 폐업, 2015년 재개장하려 했으나 사업자 자금난으로 추진되지 못하고 지금까지 17년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알프스 스키장은 마산봉 자락에 위치해 있습니다. 마산봉은 일반인이 갈 수 있는 백두대간의 가장 북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래서 마산봉은 백두대간 종주객들이 종 찾고는 합니다. 

알프스 스키장 부지는  폐허, 거대한 쓰레기통을 방불케 합니다. 슬로프 부지는 야간조명, 전기선, 각종 파이프 등이 널브러져 있고 땅은 패이고 갈라져 있습니다. 산사태마저 우려됩니다. 온갖 장비들이 방치된 렌탈샵, 식당, 스키박물관 건물들은 폐허나 다름없습니다. 대규모 리조트 단지도 원래의 모습을 잃은 채 흉물로 변했습니다. 공사 자재가 나뒹구는 객실, 깨진 건물 유리창은 으스스하기까지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개장한 스키장이 이제는 공포물을 찍는 유튜버들이 찾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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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알프스 스키장 슬로프 ⓒ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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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스키장 미운영으로 방치되어 있는 건물 ⓒ 녹색연합


오투리조트 스키장이 위치한 함백산은 국내 최대 규모 야생화 군락지이면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입니다. 백두대간 함백산 정상부를 훼손하며 설치된 이 스키장은 건설 당시부터 환경 파괴를 비롯한 경제성 등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계속되는 적자와 이용객 감소에 결국 2014년 문을 닫았다가 2018년 재개장 했지만 현재도 사업자는 스키장의 적자를 골프장 운영으로 메꾸고 있습니다.

자구책으로 상부 슬로프를 미운영 중인 오투 스키장. 전체 12면 스키 슬로프 중 10년 가까이 미운영 중인 슬로프가 5개가 넘고, 정상부 3개 면은 2011년부터 사용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2월 25일 스키장 폐장 후 눈이 녹고 있는 운영 구간과 방치된 미운영 구간은 차이가 확연합니다. 소나무가 조림한 것처럼 빼곡히 들어선 슬로프는 이미 용도를 잃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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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산 자락에 위치한 오투 스키장 상단부 3개면 미운영 슬로프 ⓒ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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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투 스키장 천이 현상으로 조림한 듯 들어선 미운영 중인 슬로프 ⓒ 녹색연합


스키장 사업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한국스키장경영협회 자료에 따르면 스키장 방문자 수는 지난 10년 꾸준히 하락세입니다. 경기 포천 베어스타운 리조트 스키장, 용인 양지 파인 리조트 스키장, 남양주 스타힐리조트 스키장 등 총 6곳의 스키장이 최근 3년 이내 폐업했습니다. 기후위기도 문제입니다. 겨울철 이상 고온과 눈 부족으로 스위스,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유럽의 스키장 곳곳이 타격을 입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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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 스키장 방문자 수. 10년간 스키장 방문 인구 조사를 통해 보면 스키인구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 한국스키장경영협회


대규모 산림 훼손이 필연적인 스키장, 이제 폐업 이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특히 백두대간 자락을 할퀸 알프스 스키장, 오투리조트 스키장에 대한 대책 마련은 더욱 시급합니다. 스키장으로의 기능을 상실했지만 생태적으로 중요한 이 두 곳, 다시 숲으로 되돌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나라 생물다양성의 보고 백두대간.  백두대간의 건강성과 연결성을 위해 훼손지 방치가 아닌 복원을 상상할 때입니다. 
#백두대간 #폐스키장 #방치 #알프스스키장 #오투스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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