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영씨는 뉴질랜드의 보육기관 시스템을 말하며 함양에도 육아공동체 문화가 정착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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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불리 커리어를 확장할 수는 없다. 가영씨 부부의 자녀계획 때문이다. 가영씨는 여동생이 있다. 형제 관계의 우애 덕분에 힘이 많이 됐기 때문에 형제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가영씨. 하지만 둘째 아이를 키울 미래가 썩 반갑지 않다. 가영씨는 뉴질랜드의 보육기관 시스템을 말하며 함양에도 육아공동체 문화가 정착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금은 함양에서 아이들이 갈 수 있는 곳은 복지관과 놀이터, 어린이집 정도 있는데 복지관은 선생님 구하기도 엄청나게 어려워요. 수업료가 기름값 정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점점 복지관 수업의 질도 아쉬워지고요."
함양에서 나고 자라고 학교도 다니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육아까지 하고 있는 가영씨의 결론은 '함양은 아이를 키우기 힘들다'는 것이다.
"요즘은 어린이집에 빨리 보내는 추세예요. 아이들이 또래 아이들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놀 곳이 없어서 그렇거든요. 성장하는 아이들의 인지능력 발달을 보조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요. 놀이도 한정적이고요."
함양에 산부인과가 없는 것도 발목을 잡는다. 현재 보건소에 산부인과가 있긴 하지만 검진 정도 가능하다. 산부인과 문제를 해결하고 부모가 됐다고 해도 스스로 아이를 잘 키우는 방법을 깨우칠 순 없다. 현재 부모교육도 실시하고 있고, 엄마랑 아이가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체험교실도 실시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게 더욱 폭넓게 홍보해야 한다고 가영씨는 말한다.
기존 시행하고 있는 정책에 대해서도 말했다. 현재 어린이집 입소 전, 양육수당 10만 원과 아동수당 15만 원, 월 25만 원을 받는다. 아이가 24개월이 될 때까지 기저귀와 분유는 고정비용으로 들어간다. 고정비용은 매달 20만 원에서 30만 원 사이가 들어간다.
"고정비용을 지출하고 나면 문화적 혜택을 즐길 수 있는 비용이 없어요. 저는 자영업자라서 시간상으로 여유로워서 어느 정도 육아와 일의 시간 배분이 가능하지만 돈을 안 벌고 육아만 하는 분들은 돈이 부족할 것 같아요. 돈을 다 주라는 말이 아니라 출산율을 위해 방법을 찾아보자는 이야기예요."
많은 엄마가 경력단절과 육아의 문제 사이에서 매번 갈등을 겪는다. 함양군은 그 굴레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가영씨의 열정은 이제 막 시작이다. 매 순간 열정으로 새로운 도전을 해왔던 가영씨. 가영씨의 둘째 아이는 어떤 함양에서 자라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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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 위로받는 삶, 태어날 자녀에게도 주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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