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선언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남소연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바람몰이의 선봉이 되겠다."
김학용 국민의힘 국회의원(4선, 경기 안성)이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졌다. 김학용 의원은 4일 오전 국회의사당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집권여당의 신임 원내대표 선거에 나설 뜻을 밝혔다.
'친윤(윤석열 대통령)'계 후보 사이 맞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김학용 의원이 자신의 특장점으로 내세운 건 역시나 '수도권' 표심이었다. 경기도 안성에서 4선을 해낸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 치러질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수도권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것.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울산 남구을)와 박대출 정책위원회 의장(경남 진주갑)이 모두 영남권을 기반으로 한 의원들인 만큼,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수도권 출신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총선 승리 위해서는 수도권이 관건... 따뜻한 보수 실천하자"
김학용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내년 4월 10일 총선, 너무나 중요하다"라며 "윤석열 정부와 당의 성공, 대한민국의 미래가 모두 내년 총선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총선 승리의 공식은 간단하다"라며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따뜻한 보수, 역사 앞에 당당한 보수를 실천하고, 정의와 공정이 살아 숨 쉬는 대한민국을 만들면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기현 당 대표와 오랜 기간 신뢰하며 호흡을 맞춰온 바 있다"라며 "영남권 당대표와 수도권 원내 사령탑이라는 환상의 조합으로 김 대표가 약속한 '당 지지율 55%, 윤석열 정부 지지율 60% 달성'을 확실히 뒷받침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또한 "특히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121석이 걸린 수도권이 관건이지만, 현재 국민의힘은 고작 19석에 불과하며 솔직히 최근 분위기도 매우 좋지 않다"라고 지적하며 "저는 우리 당의 험지인 경기도에서 격전을 거쳐 네 번 당선된 바 있다. 제가 원내대표를 맡는다면 그 경험을 살려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바람몰이의 선봉이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김 의원은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캐스팅 보트인 2030세대와 중도층의 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라고도 역설했다. "2030세대에게 희망을 주는 정책, MZ세대와 중도층이 중시하는 정의와 공정의 가치에 기반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내놓겠다"라며 "포퓰리즘에 입각한 퍼주기 방식이 아닌 사회적 약자를 위한 맞춤형 지원 정책을 통해 따뜻한 보수의 가치를 실천하겠다"라고도 반복했다.
여소야대 상황에서의 대야 전략도 밝혔다. "검증된 협상 능력을 토대로 미래 세대를 위한 윤석열 정부의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 입법과 현재 계류 중인 220건의 국정과제 법안의 국회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제가 평소 쌓아온 야당 의원들과의 친분과 신뢰를 토대로 야당과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합의 도출을 위해 진정성 있게 임하겠다"라는 공약이었다.
동시에 "그러나 당리당략에 입각한 부당한 정치공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틀을 벗어나는 주장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야당의 입법 폭주에 당당히 맞서겠다"라고 말했다. "거대 야당에 맞서 승리하려면 먼저 우리 당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라며 "당내 모든 의원과 허물없이 의견을 나누면서 뜻을 모으겠다"라고 화합을 내세우기도 했다.
용산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건강하고 신뢰 넘치는 당정 관계를 구축하겠다"라고 공언했다. 그는 "여당의 핵심 책무 중 하나는 국민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하는 것"이라며 "과거 당정이 조화롭고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때 국민의 믿음을 얻고 정권은 더욱 튼튼해졌다"라고 외쳤다. "소신을 바탕으로 민심과 당심을 대변하고, 국민과 호흡하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지도부가 지나치게 '친윤' 일색 아니냐는 지적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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